이 부회장 "제조 분야뿐만 아니라 연구·개발 분야에도 투자하고 있어"
[데일리e뉴스= 최경민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화장은 지난 20일 오후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를 예방했고 그 자리에서 푹 총리는 이 부회장에게 삼성이 베트남에서 반도체 공장에 투자해 운영 중인 전기·전자 분야 공급망을 보완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베트남 정부 온라인 매체가 21일 전했다.
베트남 총리실, 정보통신부, 기획투자부, 재무부 및 박닌성 리더들도 면담에 참석했다.
푹 총리는 지난해 11월 한국에서 면담한 후 1년 만에 다시 만나서 기쁘다며 삼성이 지난번 만남에서 약속했던 내용을 상당히 잘 진행하고 있으며 특히 동남아 최대 R&D센터 공사를 지난 3월 하노이에서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 또한 푹 총리를 다시 만나 기쁘다며 베트남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활동에 성공하면서 경제 발전을 유지할 수 있었던 몇 안 되는 국가라고 평가하며 "베트남을 방문할 때마다 새로 지은 건물과 거리, 좋은 호텔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화답했다.
이 부회장은 그동안 베트남 정부, 총리, 성 정부 및 유관부처들의 적극적인 지원에 감사를 표했다. 삼성 베트남사업장들의 운영이 중단되면 삼성의 글로벌 공급망에 차질이 생기는데 베트남 정부가 코로나19 방역을 강화하는 와중에도 삼성의 안전한 생산을 보장하도록 3000명의 삼성 엔지니어들이 베트남에 입국할 수 있도록 승인해줬다고 감사를 표했다.
건설 중인 R&D센터와 관련해 이 부회장은 푹 총리와 약속했던 것처럼 2022년 말 본격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며 연구 인력이 약 3000명으로 삼성의 연구·개발 거점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 부회장은 푹 총리의 요청에 따라 삼성은 제조 분야뿐만 아니라 연구·개발 분야에도 투자해 베트남 로컬 기업과 협력해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삼성 호치민 법인(SHEC)을 방문해 생산 활동을 점검해 투자 확대 수요가 어떻게 되는 확인하겠다고 했다. 그는 정부가 삼성에 유리한 투자 조건을 마련하도록 희망해 삼성도 더 노력해 베트남에서 경영 및 투자 활동을 잘 전개하겠다고 강조했다.
푹 총리는 삼성이 베트남 내 규모를 확대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베트남 정부가 호치민 삼성법인이 수출가공기업(EPE)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결의서를 발행했다고 말했다.
푹 총리는 삼성이 모바일 기기, 가전제품, 디스플레이는 베트남에 있어 향후 반도체 공장을 투자해 베트남 내 전기·전자 공급망을 강화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베트남에 투자하면 천시지리인화(하늘의 때, 땅의 이로움, 사람의 화합)을 얻고 또한 발전을 위한 유리한 환경도 있다. 베트남 정부는 국민, 기업을 위해 발전 원동력도 조성해주고 강력한 액션을 취하고 있다"며 "한베 관계도 매우 긍정적으로 발전해 나가고 있고 다양한 FTA를 체결해 그중에 넓은 시장을 위한 EVFTA(EU-베트남 FTA)와 CPTPP(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겨제동반자협정)도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