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한 가족 두 항공사··· 산은,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 택했다
결국 한 가족 두 항공사··· 산은,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 택했다
  • 전수영 기자 jun6182@dailyenews.co.kr
  • 승인 2020.11.17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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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더 늦으면 아시아나항공 최악 맞는다고 판단
지난 16일 인천국제공항 계류장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항공기들이 서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16일 인천국제공항 계류장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항공기들이 서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e뉴스= 전수영 기자] KDB산업은행이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카드를 꺼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영향이 가장 컸지만 한진해운을 매각하지 못해 해운물류 대란을 경험했던 산은이 빠른 결단을 내린 것이다. 더욱이 단 두 개만 있는 국내 대형항공사의 합병으로 인해 국제 운송 시장이 과점으로 전환될 수 있는 지적이 있을 수 있음에도 때를 놓치면 더 큰 위기로 다가올 수 있다는 위기감을 느낀 것으로 해석된다.

정부는 이미 아시아나항공을 살리기 위해 거액을 지원했다. 아시아나항공에는 3조5400억원, 대한항공에는 1조2000억원의 공적 자금이 투입됐다. 추가 지원 얘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특히 아시아나항공의 부활은 산은 입장에서는 반드시 풀어야 할 숙제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인수를 했더라면 짐을 떠안지 않았어도 됐지만 인수 논의가 수포로 돌아가면서 산은도 급해질 수밖에 없게 됐다. 재매각을 위한 절차를 또다시 밟아야 하지만 그 사이 아시아나항공의 정상화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는 보장을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코로나19가 재확산되면 벼랑 끝에 몰려 있는 항공업계로서는 생존을 장담할 수 없게 된다. 결국 이 같은 상황이 산은을 ‘한 지붕 두 항공사’라는 결론을 내리게 했다.

◆ 사라진 한진해운이 아시아나항공 살릴까

지난 2017년 2월 한진해운은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파산 직전 한진해운은 컨테이너선 101척, 벌크선 44척 등 총 145척을 보하고 있는 국내 1위, 세계 7위의 선사였다.

산은은 해운업의 위기 속에서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을 놓고 누구를 살릴 것인가를 고민했다.

업계에서는 규모가 더 큰 한진해운을 살릴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했고 실제로 산은은 한진해운 정상화를 위한 지원을 하면서 사주의 적극적인 동참을 요구했다. 그러나 당시 최순영 회장은 미공개 정보를 사전에 입수해 회사 주식을 사전에 팔아 오히려 자신의 손실을 회피했다.

결국 정부와 산은은 현대상선 회생을 택했고 한진해운은 파산의 길을 걸었다.

이번 대한항공의 아시아나 인수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것은 시간을 끌다가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다는 경험에서 나온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 아시아나항공 직원들 어떻게 되나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는 내년 상반기 중으로 결론이 날 것으로 전망된다.

그 사이 아시아나항공은 직원의 90% 이상을 고용하고 있어야 한다. 이미 기간산업안정기금을 받았기 때문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달 24일 기간산업안정기금 2400억원을 지원받았다. 기간산업안정기금 지원 조건에는 6개월간 최소 90% 이상 고용을 유지해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이에 따라 아시아나항공은 약정일인 10월 7일부터 6개월간 90% 이상의 고용을 유지해야 한다는 의무를 지게 된다.

하지만 의무 기간이 끝나면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이 불가피해진다. 이 경우 두 항공사의 중복되는 장거리 노선은 일부가 통폐합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이미 포화상태인 국내선과 단거리 노선도 조정 가능성이 있다.

이 과정에서 양 사의 직원들이 회사를 떠날 수밖에 없다. 코로나19 상황이 급변해 백신과 치료제가 연내에 나온다고 하더라도 중복되는 노선을 그대로 유지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다만 대한항공과 산은은 일단 인위적인 구조조정에는 선을 긋고 있지만 위기감을 느낀 양 사 노동조합들은 일제히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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