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아코리아' 품고 ‘중고나라’에 재무적 투자··· 신동빈의 묘수일까 악수일까
'이베아코리아' 품고 ‘중고나라’에 재무적 투자··· 신동빈의 묘수일까 악수일까
  • 김지원 기자 tidls741852@dailyenews.co.kr
  • 승인 2021.03.24 15: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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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베이코리아 인수 시 쿠팡‧네이버와 어깨 나란히··· 플랫폼 통합이 관건
시장선 중고나라 경영권 참여 전망··· 거래 사기 근절 대책 마련이 필수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사진=롯데지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사진=롯데지주)

[데일리e뉴스= 김지원 기자] 유통공룡 롯데가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 참여하고 국내 최대 중고제품 거래 시장인 '중고나라'에 재무적 투자를 단행하며 광폭 행보를 펼치고 있다. 기존 시장에서 실적을 개선하지 못하며 경쟁사에 밀리는 듯하자 과감한 투자에 나선 것이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온라인 커머스 시장이 계속 확대되는 상황에서 이미 갖춰놓은 플랫폼과의 시너지를 노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강희태 롯데그룹 유통 BU 부회장은 23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충분히 관심이 있다"고 밝혔다.

롯데가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할 경우 국내 양대 산맥으로 꼽히는 오픈마켓인 지마켓과 옥션을 품에 안을 수 있어 단숨에 네이버‧쿠팡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 다만 지난해 야심 차게 문을 연 롯데온과의 시너지가 어느 정도 날지에 대해 시장에서는 판단을 유보하고 있다.

롯데 계열 온라인 쇼핑몰을 통합해 출범한 롯데온은 시장에서 제대로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비대면 소비 활동이 일상화됐지만 롯데온의 실적은 이를 제대로 흡수하지 못했다. 이에 롯데온을 이끌던 조영제 롯데쇼핑 이커머스 사업부장이 1년도 안 돼 경질됐다.

그 사이 쿠팡은 미국 증권시장에 상장해 초반 돌풍을 일으켰고 네이버쇼핑은 기존 회원들을 대상으로 보폭을 늘리며 롯데와의 격차를 벌이고 있다.

결국 롯데는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해 벌어진 격차를 단숨에 좁히는 것뿐만 아니라 시장에서 리더로 부상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이베이코리아가 운영하고 있는 오픈마켓과 롯데 온라인 쇼핑몰은 구조적으로 달라 이를 통합하는 것이 상당히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자칫 같은 구매자를 놓고 오픈마켓에서 제품을 구매할지 쇼핑몰에서 구매하게 할지 선택하게 할 뿐 큰 시너지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평가다.

롯데는 국내 최대 중고품 거래 시장인 중고나라에 재무적 투자를 단행하며 커지고 있는 중고 거래 시장에도 발을 들여놓았다.

이미 안정된 기반 속에서 절대적인 시장 점유율을 확보한 만큼 충분한 승산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에서는 롯데가 재무적 투자에 그치지 않고 향후 경영권에 참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가 과감한 결단을 내렸지만 평가는 호의적이지 않다. 중고 거래 시장이 확대되는 것은 맞지만 중고나라의 경우 사업의 기반이 네이버 카페여서 직접 플랫폼을 운영할 수 없다고 지적한다. 그렇다고 새로운 플랫폼을 만들어 현재 회원들을 옮기는 작업도 만만치 않다.

더욱이 중고거래 사기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으나 현재로서는 이를 막을 뾰족한 방법이 없다. 회원들 간 중고거래 사기 전화번호 등을 공유하고 있지만 근원적인 해결책이 아니어서 이를 해결하지 못하고 경영에 참여할 경우 많은 책임을 질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여기에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중고거래 플랫폼의 공세가 만만치 않다. 후발주자인 '당근마켓'이 거주지역을 기반으로 직거래를 유도해 거래 사기를 차단하며 이용자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롯데는 기존 오프라인 매장들을 활용해 거래 사기를 차단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 같은 실행방안이 먹히면 중고 거래 시장에서 독보적인 존재로 남을 수 있어 투자 대비 효과가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는 국내 5대 그룹에 이름을 올리고 있지만 앞선 4대 그룹과는 차이를 보인다. 4대 그룹들은 사업을 다변화하고 일부 시장에서는 시장을 이끌며 실적을 끌어올리고 있는 데 반해 롯데는 코로나19로 인해 중국 시장에서 큰 손해를 보고 철수했다.

이 때문에 이베이코리아 인수전 참여와 중고나라 재무적 참여를 통해 그동안의 부진을 털어버리고 4대 그룹과의 격차를 좁힐 수 있을지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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