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0P웹캠, 윈도우10 다소 아쉬워
"디지털 제품을 구입하려면 매년말 블랙 프라이데이를 노려라."
몇년 전만 하더라도 해외에서만 즐기던 블프, 블랙 프라이데이 세일은 지난 몇년새, 새로운 추세에서 대세로 자리잡은지 오래다.
재고 부담을 굳이 안고가기보다 브랜드도 알리면서 '사장님이 미쳤어요' 현수막 걸고 파격세일을 진행하는 것처럼 한자리에 모여 세일 하는 서양의 시스템이 이제는 세계속에 자리잡은 것으로 해석가능하다.
이같은 블랙프라이데이 시즌이 막을 내렸지만 연말 연시, 또 한번의 세일이 기다리고 있고 이는 새로운 디지털 장비를 갖고픈 욕망이 높아진 이들에게는 올해 마지막 기회처럼 여겨지기도 한다.
그런데, 고성능 신제품 노트북을 구매하고 싶다면 굳이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 브랜드에 상관없이 기준을 정하고 기능에 집중한 소비자라면 굳이 세일 시즌을 기다리지 않더라도 바로 구매 가능한 제품들이 있으니 그게 바로 '중국산 가성비 노트북'이다.
비보, 오포, 원플러스 등의 스마트폰 제조사를 자회사로 둔 중국의 BBK 인터내셔설은 몇년전 가성비 브랜드로 '리얼미 (RealMe)'를 내놓았다.
중국산 스마트폰이라고 하면 으레 저가형으로 생각하는 분들이 있지만 최근들어 플래그십 영역에서는 메이저 브랜드와 비슷한 수준으로 올라선지 오래다. 이런 분위기에 맞지 않게 여전히 가격은 낮고 성능은 높은 제품들이 출시되는게 바로 리얼미 이고, 최근에는 가성비 제품으로 주목할만한 노트북까지 내 놓았다.
리얼미 북 슬림은 LG전자, 삼성전자 등의 국내 제조사나 레노버, 마이크로소프트, HP 등과 비교해도 빠지지 않을만한 스펙의 만듦새를 보여준다.
일단 스펙부터 살펴보면, 14인치 IPS 400니트의 3:2비율 2160x1440의 14인치 화면이 탑재됐다. 16:9나 16:10 비율을 채택한 제품에 비해 3:2 비율을 선호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는 점에서 장점이라고 하겠다.
11세대 인텔 i3, i5 코어가 장착되어 있고 256, 512 SSD 중에 선택 가능하다.
스펙이 높은 제품을 내놓으면서 듀얼 팬으로 빠르게 냉각시킬 수 있는 듀얼 팬 스톰 쿨링 시스템도 선보였다. 이를 통해 메인 칩셋과 SSD 등의 열기를 처리한다고 밝히고 있다.
메모리는 8GB가 장착되어 있으며 크기는 307.21 x 228.96 x 15.5mm 로 전체적으로 슬림한 편이다. 무게는 1.38Kg으로 가벼운 편에 속한다. 배터리는 54Wh로 65W PD충전을 지원하며 50%가 충전되는데 불과 30분밖에 걸리지 않는다.
포트는 상당히 매력적인데 썬더볼트4가 지원된다. 빠른 처리속도를 원하는 사용자들은 썬더볼트3라도 탑재되기를 바라는 바인데 중국산 브랜드가 썬더볼트4를 지원하고 USB C 3.2 2세대와 USB-A, 그리고 3.5mm 이어폰 포트도 마련되어 있다는 것은 '작정하고 만든 작품'이라는 생각을 갖게 한다.
스테레오 스피커는 DTS를 지원하는 하만 오디오 시스템이, 키보드 백라이트는 3가지 모드의 백라이트를, 또한 맥북을 연상케 하는 특대형 터치패드가 장착되어 있고 하판 상단에는 지문인식 보안 시스템까지 마련되어 있다.
이 모든 구성품은 알루미늄 하우징에 담겨 있다는 점 역시 만족감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고 모든 게 완벽한 것은 아니다.
가장 큰 아쉬움은 720P 웹캠이다.
올 하반기부터 출시되는 거의 모든 노트북들은 1080p 웹캠을 주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코로나19가 길어지면서 재택근무 영상 통화의 용도로 사용하는 빈도가 잦아지면서 풀HD급 정도는 지원해야 옳다는 제조사들의 판단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리얼미는 이런 글로벌 추세에는 다소 미흡했다.
같은 맥락에서 윈도우 11 선탑재가 아닌 부분도 아쉽다. 윈도우10을 기본으로 장착하면서 새로 제품을 구입한 사람이라면 맨 먼저 윈도우 11부터 업데이터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어떻든 리얼미 북슬림은 처음 노트북을 내놓은 브랜드라고 하기에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탄탄한 제조실력을 보여준다.
가장 중요한 가격은 i3 모델이 70만원대, i5 모델이 80만원대이다. 스펙 대비 가격, 그리고 소재와 무게를 감안한다면 최고급 브랜드 제품 기준 많게는 100만원 정도, 가성비 제품과도 20~40만원 정도 차이가 난다.
국내 정식으로 출시되지 않아 아쉽긴 하지만 가성비 노트북이 꼭 필요한 분이라면 충분히 살펴볼만 하다.
그나저나 이 가격에 이런 제품을 어떻게 내 놓을 수 있었던 것일까? 중국산 제품들을 접할때 마다 느끼는 점이지만, 가성비를 뽑아내는 기술 만큼은 확실히 중국의 인구, 시장이 한몫 하는 듯 하다.
[데일리e뉴스= 최성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