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의 기술경영이 또 한 번 빛을 발했다.
효성이 세계 최초로 폴리에스터 섬유 제조에 필요한 친환경 촉매를 개발하며 글로벌 친환경 섬유시장을 리드하는 기업으로 한 단계 더 올라섰다고 3일 밝혔다.
효성은 2022년 대한민국 특허기술상 시상식에서 친환경 폴리에스터 촉매인 ‘안티몬-프리’ 개발에 성공한 공로로 대상인 세종대왕상을 수상했다. 대표발명자인 김천기 효성기술원 나이론폴리에스터 중합연구팀 차장이 상을 받았다.
효성이 개발한 안티몬-프리는 폴리에스터 제품을 제조할 때 사용되는 안티몬 촉매를 대체하는 친환경 촉매다. 안티몬은 8대 유해중금속 중 하나로 그 동안 국내외 유수 기업들이 이를 대체하기 위한 제품 개발을 시도해왔지만 상업화에는 실패했다.
안티몬-프리는 인체 및 지구 환경에 유해한 중금속이 아닌 주석(Sn)을 기반으로 한 촉매로 효성은 개발에 착수한지 3년만인 지난 2020년 기술 개발을 완료하고 이를 활용한 제품 양산에 성공했다.
안티몬-프리 촉매를 활용하면 전보다 촉매 투입량을 1/10로 줄일 수 있으며 폴리에스터 제품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플라스틱 폐기물의 배출량도 기존 촉매 대비 절반 이상 줄일 수 있다. 또한 제품의 생산 공정 개선과 품질 향상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효성은 내년까지 모든 폴리에스터 섬유 제조에 안티몬-프리 촉매를 사용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주요 고객사의 친환경 섬유 니즈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시험생산에 나서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적용도를 높이기 위해 미국, 중국을 비롯한 유럽, 인도 시장에서 특허 등록도 추진 중이다.
또한 세계 시장점유율 45%의 1위 제품인 폴리에스터 타이어코드를 비롯해 ▲필름 ▲페트병 ▲차량용 섬유 등 효성의 주요 계열사들에서 생산 중인 폴리에스터 기반 제품에 촉매제 사용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은 "전 세계 고객의 VOC를 경청하고 고객의 변화를 빠르게 파악해 ESG경영과 이를 이룰 수 있는 친환경 기술혁신에 더욱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데일리e뉴스= 임남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