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트렌드] "거대 물 배터리 설치하는 스페인의 제주도!"...그란 카나리아, 신재생 에너지 확보 힘써
[글로벌 트렌드] "거대 물 배터리 설치하는 스페인의 제주도!"...그란 카나리아, 신재생 에너지 확보 힘써
  • 정수성 기자 jungfran@dailyenews.co.kr
  • 승인 2023.05.09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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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란 카나리아는 유럽의 하와이라는 별칭으로도 알려져 있는 스페인 대표 관광지 중 하나다. (사진=pixabay)

스페인 카나리아 제도에 위치한 대표적인 관광지 중 하나인 그란 카나리아에 거대한 물 배터리가 건설된다.

그란 카나리아는 스페인 라스팔마스 주에 딸린 1533㎢의 섬으로, 유럽의 하와이라는 별칭으로도 불리는 대표 관광지다. 화산 폭발로 만들어졌고 섬 지하의 물은 먹는 샘물로도 유명해 제주도와도 공통점이 많다고 알려져있다.

그러나 최근 그란 카나리아섬은 일부 관광객들의 무분별한 쓰레기 투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게다가 섬에서 사용되는 대다수의 전력 공급을 수입 화석 연료에 의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스페인정부는 이산화탄소 배출 저감을 목표로 카나리아 제도에 지난 5년 동안 탈탄소를 위한 노력을 지속해왔다.

이중 그란 카나리아는 충분한 환경적 조건을 가지고 있는 만큼 풍력과 태양을 이용한 신재생 에너지 보급을 위한 계획을 세웠다. 그 결과, 지난해 신재생 에너지는 섬 전체의 24%를 차지했다. 이후 스페인 정부는 더 많은 에너지 확보를 위해 4억 유로 투자를 진행했다.

이 프로젝트가 바로 기존의 두 댐을 하나로 연결하는 형태의 '펌프드 하이드로'다. 일종의 거대한 물 배터리를 만들어 에너지를 생산하는 것이다.

그란 카나리아의 이번 프로젝트는 일종의 거대한 물 배터리 같은 형태다. (사진=pixabay)

에너지 수요가 적은 기간 동안 소리아 댐에서 더 높은 고도에 위치한 키라 댐으로 물을 펌프질하고 위치 에너지와 운동에너지를 통해 에너지를 확보한다.

이런 수력 에너지 확보 방식은 수력 에너지의 가장 기본적인 형태지만 그란 카나리아 환경 조건에도 가장 적합하기도 하다.

스페인 정부 측은 해당 프로젝트가 실현되면 2027년 최대 200MW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는 섬 수요의 3분의 1 이상에 해당한다.

또한 이번 프로젝트에서 발전소에 사용할 터빈을 공급하기로 한 Red Electrica는 "이번 프로젝트는 섬의 재생 에너지 비율을 24%에서 51%로 상향시킬 수 있고 수입 화석 연료 구매 비용을 연간 1억200만 유로 가량 절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뿐만 아니라 4300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고 이중 3500개의 일자리는 1차 산업과 관광업이 중심인 그란 카나라아에서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주도는 지난 2008년부터 CFI 2030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사진=pixabay)

한편 이번 그란 카나라아의 신재생 에너지 생산 프로젝트는 제주도와도 비슷한 형태를 보인다.

제주특별자치도는 2008년부터 'CFI(카본 프리 아일랜드) 2030' 계획을 수립해 2012년부터 본격 추진 중이다.

이를 통해 제주도는 2030년까지 신재생 에너지 발전 설비 4085MW를 도입할 계획이었다. 실제 제주도에서는 지리, 환경적 특성을 살려 풍력, 태양광 발전 등을 진행해왔고 신재생 에너지 보급량이 최근 몇 년 사이 급증하기도 했다.

다만 이로 인한 출력제어가 새로운 문제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출력제어란 신재생 에너지 발전 설비에서 생산되는 전력량이 수요량보다 많아 전력 계통의 과부하가 우려될 때 전력거래소가 발전 사업자에 설비를 중단신켜달라 요청하며 이뤄지는 조치다. 일종의 과잉생산인 셈이다.

단순히 탄소를 줄이기 위해 신재생 에너지 생산을 높이기만 해서는 오히려 에너지 과잉으로 인해 또다른 손실을 야기할 수 있다.

제주도와 그란 카나라이는 자연환경이나 산업 구조 등에서 공통점을 보이는 만큼 그란 카나리아에서 진행되는 신재생 에너지 확보 전략들 또한 향후 명확한 에너지 생산량에 대한 규제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카나리아 제도는 지난 5년간 탈탄소 노력을 지속하며 8개의 풍력 발전소와 12개의 태양열 발전소로 구성된 재생 에너지 생산 단지를 보유, 단지 인근에 숲을 조성하는 등 최대한 환경을 헤치지 않기 위해 노력 중이다. 이번 프로젝트 또한 새로운 댐의 요구가 아닌 기존 댐을 개조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데일리e뉴스= 정수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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