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기관들 석유·가스전 탐사 등에 자금 조달·투자 중단해야"
안토니오 구테레스(Antonio Guterres) 유엔 사무총장이 화석연료 사용의 단계적 중단을 촉구했다.
구테레스 사무총장은 15일(현지시간) 유엔본부에서 기자들에게 "우리는 눈을 크게 뜨고 재난을 향해 돌진하고 있다"며 "일어나서 발을 디딜 때"라고 말했다.
그는 지구 기온 상승을 섭씨 1.5℃로 제한하는 것은 여전히 가능하지만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줄여한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현재 정책은 세기 말까지 기온이 2.8℃ 상승해 '대재앙'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구테레스 사무총장은 "기후 위기의 오염된 심장인 화석연료 산업에서 시작해야 하는" 넷제로를 향한 즉각적인 글로벌 조치를 촉구했다.
그는 전 세계가 점진적으로 화석연료를 단계적으로 폐지하고 "석유, 석탄, 가스를 자신이 속한 땅에 남겨둬야 하며 재생에너지에 대한 투자를 대폭 늘려야 한다"고 했다.
앞서 구테레스 사무총장은 이전에 부유한 국가들이 배출량 감축을 통해 신흥 경제국을 지원하는 기후연대협약 설립을 제안한 바 있다.
액셀러레이션 어젠다(Acceleration Agenda)에 대한 또 다른 제안은 각국 정부가 2040년까지 석탄을 단계적으로 폐지하고 공공 및 민간 국제 석탄 자금 지원을 중단하며 보조금을 화석연료에서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등의 조치다.
구테레스 사무총장은 "화석연료 산업과 그 조력자들은 특별한 책임이 있다"며 지난해 기록한 '4조 달러의 횡재'를 언급했다.
그는 "석유 및 가스 시추 및 탐사에 지출하는 1달러당 청정에너지와 탄소 포집을 합친 비용은 4센트에 불과하다. 미래를 30개의 은 조각과 교환하는 것은 부도덕한 일이다"고 비판했다.
구테레스 사무총장은 화석연료 산업이 막대한 자원을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을 방해하는 것이 아닌 '추진'하는 데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업계가 "자체적으로 설정한 매우 낮은 운영 배출 감소 목표에도 도달하지 못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화석연료 회사가 생산에서 정제, 유통, 사용에 이르기까지 '가치사슬 위아래'로 배출 감소를 포함하는, 신뢰할 수 있으며 포괄적이고 상세한 새로운 전환 계획을 제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계획은 '녹색 에너지'로의 전환을 위한 명확한 단기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구테레스 사무총장은 "화석연료 회사는 또한 진보를 무릎 꿇리기 위해 설계된 영향력 행사와 법적 위협을 중단해야 한다"며 "저는 특히 최근의 반독점법을 발동해 넷제로 동맹을 전복시키려는 시도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정부는 기록을 바로잡는 데 중추적 역할을 해야 한다. 그들은 분명한 안심을 제공함으로써 도와야 한다. 집단적인 기후행동은 반독점을 위반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것은 대중의 신뢰를 얻는다"고 덧붙였다.
또한 구테레스 사무총장은 금융기관들이 세계적인 에너지 전환을 장려해야 한다며 금융기관들의 구체적인 계획을 요구했다.
계획에는 넷제로 목표에 부합하도록 포트폴리오에서 화석연료 자산을 점진적으로 제거하는 명시적인 전략이 포함돼야 하고 모든 로비와 정책 참여 또한 공개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모든 금융기관은 새로운 석탄 인프라, 발전소 및 광산을 포함해 어디에서나 석탄에 대한 대출, 인수, 투자를 중단해야 한다"며 "그리고 그들은 새로운 석유 및 가스전 탐사와 석유, 가스 매장량 확대에 대한 자금 조달과 투자를 중단하고 대신 개발도상국의 공정한 전환에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데일리e뉴스= 김병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