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세대가 선택한 직업은 게으른 소녀 직업?"...일과 삶의 균형 추구하는 20대 늘어나
"Z세대가 선택한 직업은 게으른 소녀 직업?"...일과 삶의 균형 추구하는 20대 늘어나
  • 정수성 기자 jungfran@dailyenews.co.kr
  • 승인 2023.08.03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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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세대, 레이지걸잡 해시테그로 개선된 근로환경 촉구...수평적·탄력적 문화 추구하는 기업도 있어

 

최근 해외 Z 세대를 중심으로 'Lazy Girl Job'이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사진=pixabay)

최근 미국 Z세대를 중심으로 '레이지걸잡(게으른 소녀 직업, Lazy Girl Job)'이 큰 관심을 받고 있다.

Z세대 이용자가 많은 콘텐츠 플랫폼 '틱톡(TikToc)'에서는 레이지걸잡과 관련한 콘텐츠가 1800만 건에 달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레이지걸잡은 '게으르다(Lazy)'는 어감과는 달리 초과근무 없이 당일 업무가 끝나면 퇴근(로그아웃)이 가능한 직종을 뜻한다. 이를 위해서는 대부분은 재택근무가 필수 조건이 된다. 

즉 레이지걸잡의 핵심은 근무환경의 변화인 것이다.

Z세대는 직업을 개인의 발전 과정으로 여기는 특성이 강하다. (사진=pixabay)

이런 움직임은 이전부터 지속되어왔다.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 상황에서 재택근무, 원격근무 등이 일반화되며 대다수의 근로자들은 근로환경 변화를 경험했다.

기존에 전통적인 가치관으로 여겨졌던 수직적 조직 문화, 장시간 근로, 사무실로 제한된 환경 등은 더이상 직장 문화의 상징이 될 수 없게 된 것이다.

특히 Z세대 근로자들에게 이런 환경 변화는 회사가 보다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자리잡게 됐다.

직업을 경제 활동 수단만으로 보는 것이 아닌 개인의 발전 과정으로 여기는 것. 직업을 통해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을 추구하는 Z세대는 현 상황을 개선할 수 있다면 퇴사나 이직도 망설이지 않는다.

지난해 레딧 안티워크 커뮤니티. (사진=레딧)

지난해 미국 커뮤니티 사이트인 레딧의 안티워크가 바로 그 예다.

안티워크는 생계를 위한 최소한의 일을 하거나 자영업 등으로 전환하기 위해 일을 그만두는 근로자를 뜻한다. 자발적인 퇴사자인 셈이다.

당시 안티워크 회원들은 커뮤니티에 자신의 사직서를 인증하며 서로의 퇴사를 응원했다. 뿐만 아니라 근로자의 강제 초과 근무 중단 등을 촉구하는 시위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어 올해 초에도 '조용한 퇴사'가 Z세대 근로자들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당장 퇴사를 하는 건 아니지만 정해진 시간과 업무 범위 내에서만 일을 진행하고 이를 넘어서는 초과근무는 거부하는 방식이다.

안티워크와 조용한 퇴사 모두 근로자 개인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초점이 맞춰져있다.

레이지걸잡은 초과근무를 지양하고 수평적 조직 관계를 통해 일과 삶의 균형을 추구하는 것이다. (사진=pixabay)

이번 레이지걸잡도 유사한 특징을 보인다.

초과근무를 지양하고 불필요한 수직적 관계를 탈피함으로 개인의 정신적, 신체적 건강을 챙기는 것을 목표로 한다. 원격근무는 이를 위한 일종의 보조수단이자 대안인 셈.

일과 삶의 균형을 찾고자 하는 움직임은 아직까지는 게으르다, 직업적 가치관을 헤친다고 평가되고 있지만 Z세대들은 안티워크, 레이지걸잡 등이 결과적으로는 사회 전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레이지걸잡과 관련한 영상을 제작하는 틱토커 Gabrielle Judge은 "전통적인 직업 가치관이나 기대치와 레이지걸잡은 큰 차이가 있지만 일과 삶의 균형을 잘 맞추며 과로하지 않는 직업을 갖는 걸 기대하는 일이 잘못된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다양한 방식의 소통 활동으로 상호 존중 문화를 구축하고 있다. (사진=pixabay)

한편 Z세대의 직업 가치관을 오히려 조직 문화에 반영해 개선해나가는 기업들도 있다.

대표적인 예시가 삼성전자다.

삼성전자는 경영진부터 현장 조직관리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방식의 소통 활동으로 상호 존중 문화를 추구하고 있다.

수평적 조직문화를 한층 앞당기기 위해 직급 단계를 7단계에서 4단계로 단순화 시키고 사내 시스템에서 직급과 사번 표기를 삭제하는 등의 노력을 이어가고 있는 것.

이외에도 직무별 특성을 고려해 유연하고 효율적인 근무 제도를 지속적으로 확대 도입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저녁이 있는 삶을 조성하기 위해 매월 급여일을 패밀리데이로 지정하고 5시 전 퇴근을 유도하고 있다"며 "이같은 노력은 임직원의 자율성과 책임을 강화해 결과적으로 더 나은 조직문화를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데일리e뉴스= 정수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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