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1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 소재 애플파크에서 '꿈꾸다, 이루다(Wonderlust)' 행사를 통해 아이폰 15 시리즈와 애플워치 시리즈9, 애플워치 울트라2를 공개했다.
특히 이번에 선보이는 아이폰 15 시리즈는 처음으로 USB-C 타입을 도입한 제품인 만큼 많은 관심을 모았다.
앞서 유럽연합(EU)가 2024년부터 유럽에서 판매되는 모든 전자기기에 USB-C 타입 탑재를 의무화하며 애플도 라이트닝 케이블을 더 이상 고집할 수 없게 된 것.
이와 함께 애플이 그동안 고집해오던 M자 모양의 노치가 이번 시리즈에서는 자취를 감췄다. 대신 지난해 아이폰 14 상위 모델에서만 사용이 가능했던 다이나믹 아이랜드가 기본 모델에도 적용된다.
또한 당초 업계의 예상대로 프로와 프로 맥스에 티타늄 소재 적용되었으며 베젤 두께도 얇아졌다.
애플 측은 "이번에 적용한 티타늄이 우주선에 사용되는 것과 동일한 프리미엄 합금으로, 애플 사상 가장 가벼운 라인업이 완성됐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더불어 상위 모델에 업계 최초로 3nm칩인 A17 바이오닉 칩도 탑재되었다. 이 역시 이미 예측과 일치하는 정보로, 아이폰 자체의 성능이 더 빨라질 예정이다. 단축키 도입도 진행해 사용 편의성도 높였다.
이날 함께 공개된 애플워치 9 시리즈도 예상을 크게 벗어나진 않았다.
디자인은 이전 제품과 큰 차이가 없으나 더블 탭 기능이 도입되며 사용자 편의성을 개선했다.
더블탭은 양손을 다 사용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애플워치를 다룰 수 있게 하는 기능으로, 엄지와 검지 손가락을 두 번 부딪히면 전화를 받거나 끊을 수 있다.
이외에도 GPU 성능은 전작 대비 30% 향상, 4코어 뉴럴 엔진으로 음성인식, 충돌 감지 등을 처리하는 머신러닝 성능 상향 등이 이뤄졌다.
애플워치 울트라는 활동적인 스포츠에 최종화된 만큼 화면 밝기를 최대 3000니트로 높여 시인성을 높였으며 작동 고도는 해발 -500미터에서 최대 9000미터까지 확대했다.
성능적인 부분 외 주목할 만한 점은 지속가능성이다.
애플은 이번 워치 시리즈가 애플 제품 최초로 탄소 중립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포장재는 100% 섬유 기반 소재로 만들어졌으며 가죽 대신 재활용 신소재인 파인우븐을 도입했다는 설명이다.
이어 애플은 "앞으로도 시계 밴드를 포함한 모든 신제품에 가죽을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며 온라인 스토어에서 판매되는 가죽 소재 에르메스 밴드와 아이폰 케이스도 단종시켰다.
이 역시 이미 다수의 전문가가 예측한 정보와 동일했다.
다만 가격 정책은 유출 정보와 큰 차이를 보였다.
업계에서는 애플이 신제품들의 가격을 약 100달러(13만2910원) 가량 인상시킬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아이폰 15는 ▲기본 모델 799달러(약 106만원) ▲플러스 899달러(약 119만2970원) ▲프로 999달러(약 132만원 5670원) ▲프로맥스 1199달러(약 159만1070원)부터 시작된다.
이는 스마트폰 판매량이 점차 정체되고 있고 중국 브랜드들의 가격 정책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편 이번에 공개된 아이폰 15 시리즈는 미국과 영국, 중국 등 40개 이상 국가에서 오는 15일(현지시간)부터 사전 주문이 가능하며 오프라인 판매는 22일(현지시간)부터 시작된다.
국내 출시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으나 그간의 아이폰 시리즈 일정을 고려하면 10월 중순 경 출시될 것으로 추측된다.
[데일리e뉴스= 임남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