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트렌드] "세계에서 가장 큰 주얼리 회사의 재활용 결정"...판도라, 채굴 금속 사용 중단
[글로벌 트렌드] "세계에서 가장 큰 주얼리 회사의 재활용 결정"...판도라, 채굴 금속 사용 중단
  • 정수성 기자 jungfran@dailyenews.co.kr
  • 승인 2024.01.30 18: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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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도라, 광물 채굴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 및 인권 문제 해결 위해 재활용 결정
글로벌 주얼리 브랜드, 지속가능성 높인 기술 도입하며 MZ 소비자 잡기 나서
글로벌 주얼리 브랜드 판도라가 재활용 금속으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판도라)

세계적인 주얼리 브랜드 판도라(PANDORA)가 채굴 금속 사용을 중단하고 재활용 금속만으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고 3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을 통해 밝혔다.

판도라는 참(Charms)을 통해 소비자가 직접 주얼리를 커스터마이징 할 수 있는 팔찌, 목걸이 등이 대표 상품으로, 세계에서 제일 많이 팔린 주얼리 브랜드이기도 하다.

제품의 특성상 판도라는 은, 금 등을 주로 구매하는 데, 이 양이 매년 은 340톤, 금 1톤에 달한다.

회사의 보고서에 따르면 채굴 금속 수급으로 인해 2022년에만 26만4224톤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상쇄하기 위해서는 약 3헥타르의 숲을 조성해야 한다.

판도라가 배출한 이산화탄소양은 3헥타르의 숲을 조성해야만 상쇄가 가능한 양이다. (그래프=데일리e뉴스)

해당 문제를 인지한 판도라는 이산화탄소 저감을 위해 새로운 금속을 채굴하는 대신 재활용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주얼리 제조 폐기물, 오래된 은 제품 등을 녹이거나 산업용 부품이나 의료기기, 전자 기기에서 추출한 금속을 활용한다는 것이다.

실제 회사 측은 지난해 생산된 제품 중 97%가 재활용 금과 은으로 만들어졌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를 통해 매년 5만8000톤의 이산화탄소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러나 재활용 금속의 경우 장물이 섞이거나 순도, 원산지와 같은 출처가 불분명해지는 문제가 생길 수 있다.

판도라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주얼리 산업관행 책임위원회(RJC)'에서 개발한 공급망 관리 표준을 사용해 출처가 인증된 금속만 사용한다.

광물 채굴 과정에서는 산림 벌채, 수자원 낭비 등의 문제가 여전히 남아있다. (사진=pixabay) 

판도라 외에도 주얼리 브랜드들은 최근 제품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생산 방식을 변경하고 있다.

천연 광물의 채굴을 위해서는 주변 산림 벌채 과정이 동반된다. 대부분의 광물이 지면 10미터 이하에 매장되어 있기 때문이다. 채굴 이후에도 광물을 씻어 분류하거나 커팅 하는 작업이 남아있어 수자원 낭비도 문제시 되고 있다.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다이아몬드 1캐럿을 채굴하는 데 6.5톤의 지면을 깎아내야 하고 500리터의 물을 사용해야 한다.

주요 광물 채굴지인 동남아시아, 아프라카 지역은 수자원 부족이 심각한 상태인 만큼 500리터의 물 사용은 단순히 자원낭비에서 그치지 않고 사회적 문제로도 이어진다.

대표적인 광물 채굴지인 남아프리카 공화국. 남아프라카 공화국은 세계 최대 금 채굴지로, '보석의 나라'로도 불린다. (사진=pixabay)

뿐만 아니라 아동청소년 노동착취도 지적되고 있다. 

채굴 과정에서 몸집이 작은 현지 아동청소년이 동원, 제대로 된 임금이 지불되지 않거나 열악한 노동환경에 처해지는 것이다. 

실제 글로벌 주얼리 브랜드들은 MZ세대 소비자들이 보석 시장을 외면하는 원인이 이것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판도라의 광물 재활용 결정은 향후 신규 광물 채굴이 줄이는 데 긍정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도 기대되고 있다.

알렉산더 라칙 판도라 CEO는 "판도라의 젊은 소비자들은 보다 윤리적인 브랜드를 선호한다"며 "우리가 이를 추구하지 않는다면 고객들은 점차 떠나갈 것"이라고 이번 결정의 이유를 밝혔다.

최근 글로벌 주얼리 브랜드 사이에서는 실험실 다이아몬드로 불리는 랩그로운 기술 도입도 늘어나고 있다. (사진=pixabay)

한편 글로벌 주얼리 브랜드 사이에서는 재활용 광물 채굴 외에도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실험실 다이아몬드(랩그로운) 기술의 도입을 늘리고 있다.

랩그로운은 인공적으로 광물을 만드는 기술로, 진공 용기 안에 메탄가스를 넣고 고온, 고압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다.

이 때 사용되는 탄소, 메탄을 자연에서 채집해 소량이지만 온실가스를 가두려는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

[데일리e뉴스= 정수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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