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트렌드] 호주 연구진, 기후변화에 강한 '슈퍼 산호초' 개발 착수
[글로벌 트렌드] 호주 연구진, 기후변화에 강한 '슈퍼 산호초' 개발 착수
  • 곽지우 기자 jiwoo94@dailyenews.co.kr
  • 승인 2024.04.03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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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십 년 내 기온 상승 폭 1.5도 넘으며 전 세계 산호초의 90% 이상 사라질 것" 전망
기후변화에 취약한 산호는 최근 기후변화에 따른 백화현상이 잦아지고 있다.(사진=pixabay)

호주 연구진이 기후변화에 따라 빠르게 상승하는 해수 온도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는 '슈퍼 산호' 개발에 나섰다.

호주 해양 과학 연구소(AIMS) 연구진이 산호 폐사를 막기 위해 여러 종을 결합해 극심한 열에 강한 슈퍼 산호를 개발하고 있다고 미국 내셔널 퍼블릭 라디오(npr)이 최근 전했다.

지구온난화 가속화로 인해 해수면 온도는 매일 일일 최고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EU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 서비스는 작년 전 세계 해수면 온도가 평균 21.06도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해수면 온도 상승은 다양한 분야에 걸쳐 악영향을 미친다.

산호도 그중 하나다.

수온 상승이 이어지면 산호 안에 살고 있던 조류가 배출되면서 산호가 하얗게 변하는 백화 현상이 발생하고 고온이 유지될 경우 산호초는 결국 죽는다.

세계 최대 규모의 산호 군락인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에서는 최근 8년간 다섯 차례의 백화 현상이 확인되었다.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기후변화가 지금 속도로 계속된다면 수 십 년 내 기온 상승 폭이 1.5도를 넘기며 전 세계 산호초의 90% 이상이 사라질 전망이다. 

데이비드 와헨펠드 AIMS 프로그램 책임자는 "산호초는 기후 변화에 가장 취약한 생태계 중 하나"라며 "기후변화가 지속될 경우 과학 기술로도 산호 군락을 보호할 수 없을 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산호가 번식하는 시기에 세포를 채취해 슈퍼 산호를 개발했다.(사진=AIMS) 

연구진은 전 세계 해양 생태계의 4분의 1이 의존하는 산호 폐사를 막기 위해 일 년에 하루 산호가 미세한 생식세포를 동시에 분비하며 번식하는 시기에 세포를 채취해 극심한 열을 견뎌낼 수 있는 슈퍼 산호초를 개발했다.

아니카 램 연구원은 "같은 종 안에서도 열에 대한 민감도와 복원력의 차이가 크다"며 "비교적 열에 덜 민감한 개체를 찾았다. 뿐만 아니라 빠른 온도 변화에서도 생존하는 산호초를 개발하기 위해 수온 상승에 따른 산호와 조류의 관계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유전자 조작 기술 등을 활용해 수온 상승 외에도 ▲겨울철 기온 ▲생태계에서의 경쟁력 ▲유전적 다양성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 생태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슈퍼 산호 개발을 목표로 삼았다.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에서 진행된 소규모 실험(사진=AIMS) 

슈퍼 산호를 개발한 연구진은 복원에 쓰기에 앞서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에서 소규모 실험을 진행했다. 

마들렌 판 오펜 AIMS 수석 연구원은 "우리는 생명공학적으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다며 기온상승을 지속해서는 안 된다"며 "슈퍼 산호 개발은 기후변화에 대응하기까지 산호초를 보호할 수 있는 중간 단계일 뿐"이라고 말했다.

다만 기후변화에 강한 슈퍼 산호를 개발하더라도 기후변화가 지속될 경우 살아남을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테리 휴즈 제임스 쿡 대학 산호 전문가는 "생산할 수 있는 슈퍼 산호는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에 비하면 극소량에 불과하다"며 "슈퍼 산호를 대규모로 키우려면 대규모의 시설이 필요하며, 이것이 해양 생태계에 끼치는 영향 또한 알 수 없다"고 우려했다. 

이어 "화석연료 사용 중단을 통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것이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강조했다.

[데일리e뉴스= 곽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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