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이 정부, 기업 지도자 및 개발은행 등이 보다 강력한 기후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10일(현지시간) 강조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이미 기후위기의 심각성에 대해서는 여러 번 경고가 이어져왔다.
앞서 유럽연합 산하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C3S)는 올해 3월 평균 기온이 14.14도로 관측되었다고 밝혔다. 이는 C3S가 관측을 시작한 이래 같은 달 대비 가장 높은 온도다.
뿐만 아니라 작년 6월 이후 10개월 연속 매달 최고 기온을 경신하는 중이다. 지구온난화 속도가 예상보다 더 빨라진 것.
이로 인해 2015년, 국제사회가 설정한 기후변화 대응 목표 임계점인 1.5도를 넘었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기후변화 영향을 가장 직접적으로 받는 남극에서도 전에 없던 기온 상승이 관측되었다.
남극 동부 콩코르디아 연구소 과학자들은 2022년 3월 18일, 남극의 기온인 평년보다 38.5도 높았다고 설명했다.
과학자들의 설명에 따르면 남극 동부의 3월 기온은 보통 -50도 수준에 머물렀으나 해당 날짜에는 -10도 가까이 치솟았다. 타 지역에 비해 2배나 빠른 수준의 변화였다.
이처럼 점차 심각해지는 기후변화로 인해 기존의 배출량 저감활동보다 더 강력한 조치의 필요성도 대두되고 있다.
특히 유엔은 각 정부 측에 보다 신속하고 즉각적인 조치 마련을 꾸준히 요청해왔다.
사이먼 스티엘 유엔 기후변화협약 사무총장은 "앞으로 2년은 지구를 구하기 위한 기간"이라며 "우리는 새로운 세대의 국가 기후 계획을 마련했지만 이보다 더 강력하고 직접적인 계획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중에서도 에너지 전환, 에너지 분야의 탄소 저감을 강조하고 있다.
에너지 분야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가장 심각한 수준에 달했다. 지난해 세계 에너지 관련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로 인해 넷제로 이행을 위한 조치들이 이어져도 2030년,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다는 비관적 전망도 나왔다.
사이먼 스티엘은 전 세계의 온실가스 배출량의 80%를 차지하는 주요 20개국(G20)의 시급한 행동과 결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G20에는 우리나라도 포함되어 있다.
한편 이번 유엔의 발언은 향후 개최될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9)를 겨냥한 것으로 분석된다.
COP29는 오는 11월, 아제르바이잔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현재 주요 의제로는 ▲탈(脫) 화석연료와 ▲ 개발도상국에 대한 기후 피해 지원금 마련이 꼽히고 있다.
이는 작년에 진행된 COP28의 부족한 점을 보안하기 위함으로 해석된다.
작년에 개최된 COP28에서는 당사국 총회 시작 후 28년 만에 화석연료 중단이라는 첫 합의안 마련에 성공했으나 다소 완화된 표현 사용, 구체적 행동안 부족 등으로 반쪽짜리 성과란 평가를 받은 바 있다.
[데일리e뉴스= 정수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