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e뉴스= 김지원 기자] 벌목이 토양의 탄소 포집능력을 잃게 해 환경파괴의 주범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포집이란 일정한 물질 속에 있는 미량 성분을 분리해 잡아 모으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 미국 다트머스 대학이 미국 뉴햄프셔주의 앨더 브룩(Alder Brook)과 메릴 브룩(Merrill Brook), 두 삼림 지역을 대상으로 조사한 연구에 따르면 나무가 많이 있는 곳이 토양에 더 많은 탄소를 저장한다.
삼림은 탄소를 포집하고 저장해 대기 중 탄소의 양을 줄여 기후 변화를 완화할 수 있다. 토양보다 나무를 조사하는 것이 더 쉽기 때문에 토양이 얼마나 많은 탄소를 포함하고 있는지에 대한 연구는 덜 진행된 것이 사실이라고 다트머스 대학은 설명했다.
연구원들은 탄소가 얼마나, 어디에 저장되어 있는지, 장소마다 저장량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알아보기 위해 삼림 안에 퍼져있는 96개 지역에서 토양과 나무가 저장하고 있는 탄소를 측정했다.
또한 표본으로 추출된 토양층의 총 탄소 축적량, 조경 고도, 토양 수분 및 수소이온농도, 식물집단이 토양의 탄소 데이터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결과적으로 다른 지역보다 벌목이 더 많았던 앨더 브룩은 토양 깊은 곳(미네랄 토양)에 저장된 탄소가 약 15% 적게 측정됐다. 이는 벌목 활동이 숲의 토양에 저장된 탄소 양을 감소시킬 수 있음을 보여준다.
다트머스 대학의 상태, 진화, 생태계 및 사회 프로그램의 대학원생이자 주요 저자인 피오나 제본(Fiona V. Jevon)은 "나무나 얕은 토양에서 저장되는 탄소보다 깊은 토양층에 탄소가 더 많이 저장되며 깊은 곳의 탄소는 변화 속도가 훨씬 느리고 손실에 덜 취약하다"고 말했다.
반면 연구 결과, 앨더 브룩의 깊은 토양에는 탄소가 적었지만 얕은 토양과 나무에서는 탄소가 많이 발견돼 전체적으로 풍부한 탄소를 저장하고 있었다. 또한 두 지역이 100년간 여러 번 벌목되었음에도 탄소 저장 능력이 크게 저하되지 않았다.
공동저자인 매튜 아이어스(Matthew Ayres) 교수는 "이 연구는 미국 북동부 산림이 목재, 펄프 및 연료와 같은 지속 가능한 제품을 제공하면서도 삼림이 탄소를 위한 저수지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그러나 이는 삼림이 관리되는 방식에 달려있으며 앞으로 이를 개선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