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연 1.50 → '1.25%'로 인하··· '역대 최저'
한은, 기준금리 연 1.50 → '1.25%'로 인하··· '역대 최저'
  • 천태운 기자 danbi@dailyenews.co.kr
  • 승인 2019.10.16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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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둔화·디플레 우려··· 7월 한차례 인하로는 역부족
이일형·임지원 금통위원 기준금리 '동결' 소수의견
이주열 "통화정책 추가 완화는 인하효과 지켜보며 결정"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6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기자실에서 기준금리를 1.50%에서 1.25%로 인하한 금융통화위원회의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6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기자실에서 기준금리를 1.50%에서 1.25%로 인하한 금융통화위원회의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e뉴스= 천태운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종전 연 1.50%에서 1.25%로 0.25%포인트(p) 내렸다. 이는 2년 만에 역대 최저 수준이다.

한은이 7월에 이어 기준금리를 또 내린 것은 미·중 무역분쟁으로 촉발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국내 경기의 어려움을 가중하는 가운데 8∼9월 소비자물가 하락으로 디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하락) 우려까지 대두하고 있어 한은으로선 금리 동결을 고수할 명분이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16일 통화정책방향 결정 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1.50%에서 1.25%로 0.25%포인트 내렸다.

한은은 2016년 6월 기준금리를 1.25%로 내리고 나서 2017년 11월과 지난해 11월 0.25%포인트씩 올렸다가 올해 7월 0.25%포인트 인하했다.

이날 추가 인하로 기준금리는 2년 만에 다시 역대 최저수준으로 돌아왔다.

이번 금리인하는 7월의 한차례 인하로는 경기 회복에 역부족이라는 판단이 작용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한은은 2.7%로 잡았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6%(1월), 2.5%(4월), 2.2%(7월)로 계속 낮췄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 8일 국정감사에서 "경기회복세를 지원하는 데 통화정책의 초점을 맞춘다는 정책 신호(시그널)를 금융시장에 보낸 상황"이라고 말해 '비둘기'(통화완화 선호)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전문가 사이에서도 금통위가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1.50%에서 1.25%로 낮출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반도체 시황의 반등 시점이 여전히 불투명한 가운데 투자도 부진한 상황이다.

시장에선 금리인하를 점쳐왔다. 금융투자협회가 96개 기관의 채권 관련 종사자 200명을 대상으로 1∼8일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5%가 인하를 전망했다.

시장에선 다음 달 29일 열리는 올해 마지막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내년에도 경기가 뚜렷한 반등세가 없다는 점에서다. 

시장의 관심은 내년에 한은이 추가 금리 인하 카드를 꺼낼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총재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한은 삼성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 후 기자간담회에서 "금융·경제 상황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여력은 아직 남았다"며 "통화정책 완화 정도를 얼마나 크게 가져갈지에 대해서는 주요 대외 리스크 요인의 전개 상황과 국내경제 물가에 미치는 영향, 금융안정 상황의 변화, 또한 7월과 이달의 금리인하 효과 등을 지켜보며 결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기준금리 인하 결정은 금통위원 만장일치가 아니었다"며 "이일형 위원과 임지원 위원이 기준금리를 동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냈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금융기관과 환매조건부증권(RP) 매매, 자금조정 예금 및 대출 등의 거래를 할 때 기준이 되는 정책금리로서 간단히 '기준금리'(base rate)라고도 한다.

한은 금통위는 물가 동향, 국내외 경제 상황, 금융시장 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연 8회 기준금리를 결정하고 있다.

이렇게 결정된 기준금리는 초단기금리인 콜금리에 즉시 영향을 미치고, 장단기 시장금리, 예금 및 대출 금리 등의 변동으로 이어져 궁극적으로는 실물경제 활동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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