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e뉴스= 전수영 기자] 시멘트 원료로 쓰이는 석탄재(灰)를 국내산으로 일부 대체할 수 있게 됐다.
한국중부발전은 보령발전본부의 매립 석탄재를 3년간 60만 톤 규모로 시멘트 원료로 공급하는 사업을 입찰한 결과, 6개 국내 시멘트사가 참여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는 일본산 석탄재 대체 실적 중 가장 큰 규모다.
지난 8월 환경부는 발전사와 민관협의체를 구성해 국내산 석탄재 대체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였지만 국내산 석탄재는 이미 공급망이 확정돼 있어 일본산 석탄재 대체가 어려웠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중부발전은 신규로 공급이 가능한 석탄재를 발굴하기 위해 여러 차례 현장조사를 통해 염분이 낮은 보령발전본부 북부회처리장 매립석탄재가 시멘트 원료로 재활용이 가능함을 확인하고 시멘트사와 공급조건을 협의해 12월에 재활용 사업 입찰을 공고했다. 입찰 방식은 컨소시엄 참여가 가능토록해 일본산 석탄재를 사용하는 여러 시멘트사가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재까지 6개 시멘트사가 입찰에 응모했고, 이 중에는 일본사 석탄재를 사용하고 있는 시멘트사 4곳도 포함됐다.
지난해 일본에서 수입한 석탄재는 총 128만 톤이며, 12월 말 계약을 체결하면 연간 20만 톤의 석탄재를 국내 시멘트사에 공급할 수 있게 된다. 이는 일본산 석탄재 수입량의 16%에 해당한다. 현재까지 석탄재 대체 성과 중 가장 물량이라고 중부발전은 설명했다.
중부발전은 계약이 체결되면 추가 조사를 통해 회처리장 중 염분이 낮은 구역을 추가 발굴해 공급 물량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박형구 중부발전 사장은 "일본산 석탄재 대체를 위해 발전사와 시멘트사가 적극적으로 협력해 성과를 만들어 낸 것에 대해 기쁘게 생각하고, 이에 그치지 않고 앞으로도 적극적인 노력을 통해 석탄재 재활용을 확대해 공기업으로서 국민적 요구에 부응하고 정부의 자원순화 정책 이행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