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 사태' 펀드 투자자들 법적대응··· 신한금투·우리은행 사기 혐의 고소
'라임 사태' 펀드 투자자들 법적대응··· 신한금투·우리은행 사기 혐의 고소
  • 천태운 기자 danbi@dailyenews.co.kr
  • 승인 2020.01.10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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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들 "환매중단 등 사유 발생했음에도 시리즈 펀드 계속 판매" 주장
법무법인 한누리, 향후 피해 투자자 추가 모집해 민사소송도 지속 제기
우리은행 "라임자산운용에 상환계획 재수립 요구··· 투자자 보호 방안 강구"
신한금투 "PBS사업자로서 주문 대리하는 입장··· 검찰 조사 성실히 임할 것"
라임자산운용 대규모 투자손실 우려. (사진=라임자산운용 홈페이지 캡쳐)
라임자산운용 대규모 투자손실 우려. (사진=라임자산운용 홈페이지 캡쳐)

[데일리e뉴스= 천태운 기자] 지난해 사모펀드 대규모 환매 중단 사태로 피해를 본 투자자들이 라임과 신한금융투자, 우리은행 등을 사기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법무법인 한누리는 라임무역금융펀드 사태 관련 투자자들 3인을 대리해 라임자산운용과 신한금융투자, 우리은행 등 관계자들을 상대로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사기) 등 혐의로 서울남부지검에 고소했다고 10일 밝혔다. 

투자자들은 "2018년 11월 해외 무역금융펀드에서 환매중단 등의 사유가 발생했음에도 이는 공표되지 않았고 시리즈 펀드는 계속 새로 설계·발행 판매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라임자산운용은 무역금융 펀드(플루토  TF-1호)가 정상적으로 운용되는 것처럼 속여서 판매해 만기가 도래하는 펀드의 상환자금을 마련하기 위함이었던 것으로 추측된다"고 부연했다.

투자자들은 "지난해 라임자산운용이 고객들에게 아무런 사전 통지도 하지 않았다"며 "임의로 모펀드가 보유한 해외 무역금융펀드의 수익증권을 매각한 것 또한 당시 모펀드의 악화된 운용상황을 숨기고, 모펀드 및 라임무역금융펀드의 수익률, 기준가 등을 임의 조작하는 같은 맥락에서의 일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봤다.

신한금융투자 등은 라임자산운용과 총수익스와프(TRS) 계약을 체결하고, 본인의 명의로 해외 무역금융펀드에 투자해 왔다는 점 등에서 공모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한누리는 설명했다.

총수익스와프란 주식 매입자가 투자에 따른 수익과 리스크를 주식의 원래 소유자(매각자)와 나눠 갖는 대신 고정된 이자 수입을 얻는 파생거래를 말한다.

앞서 지난해 8월 라임자산운용의 펀드 수익률 돌려막기 및 부실자산 매각 등 각종 의혹이 본격적으로 불거지고 이어 금융감독원이 검사에 돌입하자 불안감이 커진 투자자들이 펀드를 해지하고 자금을 빼가면서 대규모 환매 중단 사태가 터졌다.

금융감독원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7월 말 현재 펀드 판매사들이 판매한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 판매잔액 5조7000억원 중 은행 판매분은 약 2조원으로 34.5%를 차지했다.

은행별로 판매잔액을 보면 ▲우리은행이 1조648억원으로 가장 많고 ▲신한은행 4214억원 ▲KEB하나은행 1938억원 ▲부산은행 955억원 ▲KB국민은행 746억원 ▲NH농협은행 597억원 ▲경남은행 535억원 ▲기업은행 72억원 ▲산업은행 61억원 등이다.

나머지는 대신증권(1조1760억원)과 신한금융투자(4437억원) 등 증권사에서도 판매됐다.

향후 한누리는 피해 투자자를 추가 모집해 형사고소는 물론 민사소송도 지속적으로 제기할 계획이다.

라임 펀드 투자자들의 고소와 관련해 우리은행 관계자는 "금융감독원 검사 결과가 구체적으로 확인되는 경우, 판매사 공동으로 법적대응을 할 예정"이라며 "한일·삼일 회계법인 실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라임자산운용에 대해 상환계획 재수립을 요구하고 투자자 보호를 위한 방안을 강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도 "고소 사실을 언론 기사를 보고 알았다. 신한금융투자는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 사업자로서 라임자산운용사의 펀드 주문을 대리하는 입장이다"며 "앞으로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7월 라임자산운용사의 펀드 환매 중단 사태와 관련해 자산운용사와 증권사를 검사한 데 이어 삼일회계법인의 실사가 나오는 대로 설 연휴 이후 우리·신한·KEB하나은행 등 주요 판매사를 대상으로 검사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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