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이마트, '생존' 위해 칼 빼들어
롯데·이마트, '생존' 위해 칼 빼들어
  • 전수영 기자 jun6182@dailyenews.co.kr
  • 승인 2020.02.14 10: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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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적 출점에서 잘 되는 사업에 집중

[데일리e뉴스= 전수영 기자] 한때 경쟁하듯 새로운 점포 문을 열었던 오프라인 중심 유통업체들이 온라인업체들의 성장에 백기를 들었다. 그동안 고객 편의를 앞세워 지근거리에 점포를 출점하며 고객을 맞았던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이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새벽배송, 익일배송에 편의성까지 갖춘 온라인 유통업체에 밀리고 있다.

이에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은 경쟁력 없는 점포의 문들 닫겠다는 벼랑 끝 전략을 선택했다.

대형마트의 양대 축인 이마트와 롯데가 모두 몸집 줄이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여기에 앞서 자체 구조조정에 돌입한 업체들까지 유통업체는 '살아남기'에 돌입했다.

◆ 롯데, 경쟁력 없는 점포 과감히 정리

롯데는 향후 5년간 718개 롯데쇼핑의 매장 중 200곳 이상의 정리하겠다고 13일 밝혔다. ‘유통공룡’으로 불리며 유통 시장 전체를 좌지우지했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어졌다.

롯데쇼핑의 이 같은 결단은 지난해 실적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롯데쇼핑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1.1% 감소한 17조6328억원이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무려 28.3% 줄어든 4279억원이었다.

특히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1.8% 감소한 436억원에 그치며 최악의 상황을 맞았다.

롯데마트가 248억원의 손실을, 롯데슈퍼도 103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롯데마트의 베트남·인도네시아 등 해외 매장의 매출액은 8.9%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4.6% 줄어들었다.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아든 롯데는 적극적인 구조조정을 통해 실적개선에 나서겠다며 ‘2020년 운영 전략’을 발표했다. 전략의 핵심은 수익성 좋은 점포만 남겨두고 경쟁력이 떨어지는 점포는 과감히 문을 닫겠다는 것이다.

마트의 경우 신선식품 중심으로 매장 구조를 바꾸고, 점포를 물류 기지화해 점포 기반 배송을 도입한다.

슈퍼는 프리미엄 푸드마켓을 확장하고, 온라인 물류센터 자동화 등을 통해 영업이익을 개선해나간다.

하이마트는 가전 시장 성장률 둔화로 매출액이 소폭 줄었다. 이해 따라 올해 11개 점포를 폐점하고 점포 대형화 등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다만 어려운 유통 시장 환경 속에서도 지난해 매출 3조1304억원, 영업이익 5194억원을 올리며 선방한 백화점은 경쟁력을 더욱 키운다는 전략이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국내 경기 악화와 온·오프라인 시장 경쟁 심화로 어느 때보다 어려운 시기였지만 백화점은 영업이익이 22.3% 신장하는 등 비교적 선방했다"며 "올해 점포 수익성 기준으로 추가적인 효율화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 이마트, 접을 건 접고 대규모 투자+온라인 강화로 정면 돌파

이마트도 그동안 잔뜩 움츠렸다.

대표적인 것이 '삐에로쑈핑'이다. 삐에로쑈핑은 정용진 부회장이 야심차게 내놓은 브랜드다. 어른들이 품고 있는 어릴 적 감성을 자극하는 곳으로, 초기에는 아이와 함께 찾는 부모들을 이끌었다. 하지만 인기가 급격히 식어버리며 실적에 도움이 되지 못했다.

이마트는 매출 부진에 빠진 삐에로쑈핑을 과감히 접었다. 대신 이마트24와 일렉트로마트에 집중하기로 했다.

또한 이마트는 과감한 투자를 통해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마트도 이날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 10조629억, 영업이익 1507억원의 지난해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은 지난해 17조491원 대비 11.8%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4628억원보다 67.4% 줄어들었다.

하지만 이마트는 올해 연결재무제표 기준 순매출을 2019년보타 10.3% 많아진 21조200억원으로 전망했다.

이마트는 올해 8450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 중 30% 규모인 2600억원을 이마트 기존 점포 리뉴얼과 유지보수, 시스템 개선을 위해 투입한다.

그로서리 매장을 강화하고, 일렉트로마트 등 집객력 있는 전문점을 확대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수익성 확보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온라인도 강화한다. SSG닷컴은 거래액 기준 올해 3조6000억원을 달성해 지난해보다 25%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수립했다.

SSG닷컴은 지난해 4분기에 27.6% 성장하며, 온라인 시장 전체 신장률인 18.4%를 넘어선 만큼 올해 더욱 시장 확대에 집중할 계획이다.

여기에 이마트24 신규 점포 수를 900개 늘려, 하반기에 손익분기점(BEP)을 돌파한다는 전략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이마트는 올해 고객과 시장 중심으로 변화, 기존점 성장 매진, 손익/현금 흐름 창출 개선 등을 통해 외형 성장과 수익 집중에 총력을 다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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