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야심 차게 출시한 '쏘렌토 하이브리드'로 '급제동'
기아차, 야심 차게 출시한 '쏘렌토 하이브리드'로 '급제동'
  • 전수영 기자 jun6182@dailyenews.co.kr
  • 승인 2020.03.04 10: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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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제 혜택 받을 수 있는 공인연비에 0.5km/ℓ 부족
143만원 할인받 수 있는 것처럼 홍보했다고 곧바로 철회
대책 논의 중이나 결론 언제 날지 몰라··· 소비자 '분통'
기아자동차의 '2020 쏘렌토 하이브리드' 차량. (사진=기아자동차)
기아자동차의 '2020 쏘렌토 하이브리드' 차량. (사진=기아자동차)

[데일리e뉴스= 전수영 기자] 기아자동차가 야심 차게 출시한 '쏘렌토 2020 하이브리드'로 오히려 자신의 발목을 잡았다. 기준 연비를 충족하지 못했음에도 마치 할인받을 수 있는 것처럼 홍보한 후 사전계약을 실시했다고 역풍을 맞고 있다.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쏘렌토는 기아차의 SUV 라인업의 허리를 든든히 받치고 있는 스테디셀링카다. 탄탄한 마니아층들도 다수 확보하고 있다.

기아차는 이번에 처음으로 쏘렌토에 전기 하이브리드카(HEV) 모델을 추가하며 친환경차 시장을 잡기 위해 야심 차게 준비한 모델이다. 쏘렌토는 2002년 1세대 출시 이후 국내외에서 누적 300만 대 이상 판매된 SUV다.

기아차는 쏘렌토 하이브리드를 추가하며 친환경차 라인업을 강화하려고 했다. 하지만 1000~1600cc급에 해당하는 쏘렌토 하이브리드 모델의 공인연비는 15.3km/ℓ로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기준인 15.8km/ℓ에 0.5km/ℓ 모자랐다.

기아차는 지난달 20일부터 사전계약을 실시하면서 세제 혜택을 받아 143만원(개별소비세 100만원, 교육세 30만원, 부가세 13만원) 싸게 살 수 있는 것처럼 소비자들에게 알렸다.

하지만 공인연비가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 곧바로 사전계약자들에게 사과하고 계약을 철회했다. 이 과정에서 소비자들의 분노가 높아졌다. 소비자들은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으면서도 싸게 살 수 있다고 홍보한 것은 차를 팔기 위한 ‘꼼수’였다고 비판했다.

기아차가 부랴부랴 수습을 하긴 했지만, 오랫동안 쏘렌토 하이브리드 모델을 기다렸던 소비자들은 허탈감에 빠졌다. 세제 혜택을 포기하고서라도 차량을 구매할 수도 있지만 기아차의 정책이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현재 기아차는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없다고 재공지한 후 쏘렌토 하이브리드 차량을 판매할지, 아니면 해당 모델을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조정한 후 재출시할지를 정하지 못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차량을 바꾸는 것이 쉽지 않다고 분석하고 있다. 현재 쏘렌토 하이브리드 차량에는 1598cc 배기량의 전기-가솔린 엔진이 장착돼 있다. 따라서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하려면 배기량을 늘리면 된다.

이 경우 엔진을 개조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많이 걸릴 수 있다. 소비자들과 약속을 지키기 위해 배기량을 높이면서도 가격을 그대로 유지하려면 기아차가 엔진 개조 비용을 고스란히 떠안아야만 한다. 또한 시간도 많이 소요된다는 부담이 있다.

자칫 엔진 개조 비용 일부를 소비자들에게 전가할 경우 가격이 높아져 세제 혜택의 효과가 작아질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세제 혜택을 포기하고 그대로 출시할 경우 판매 목표를 채우기 쉽지 않을 수도 있고, 당분간 고객을 ‘우롱’한 회사라는 오명을 안고 가야 하기 때문에 선뜻 결정을 못하고 있다.

현재 기아차는 향후 대책을 논의 중이지만 언제 결론을 낼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우선 사전계약을 했던 분들에게 죄송하다. 현재로서는 아무 것도 정해진 것이 없다"며 "현재 내부에서 다양한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이번 실수를 최선을 다해 만회하겠다. 현재로서"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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