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e뉴스= 이승윤 기자] 한미약품의 지주회사인 한미사이언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치료할 수 있는 백신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특히 자체적으로 개발한 '오라스커버리(ORASCOVERY)' 기반기술을 활용해 주사제가 아닌 입을 통해서 약을 먹는 경구용으로 만든다는 것이 차별화된다. 출시 시점은 미정이지만, 곧 전임상 시험은 진행할 예정이다.
한미사이언스는 15일 임원 회의에서 한미사이언스의 6대 비전을 공개하고 포스트 세계적 전염병 대유행(판데믹) 시대의 로드맵을 제시하면서 차세대 오라스커버리 기술을 담은 경구(비주사제) 백신을 개발한다고 밝혔다.
한미사이언스는 "현재 전 세계 약 800여개의 코로나 관련 신약이 개발 중이지만, 경구 또는 비주사제로 개발되는 신약은 찾아보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한미의 축적된 기술력과 혁신적인 치료 모델을 융합하여 가장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제 코비드MDT(Covid MDT)를 개발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코로나19 백신 개발에는 한미가 자체적으로 개발한 오라스커버리 기반기술이 사용된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주사제를 경구용으로 전환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사가 필요 없이 간편하게 입을 약을 먹을 수 있어 활용성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미의 코로나19 백신에 출시 시점은 미정이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데일리e뉴스와의 통화에서 "지금 시점에서 출시일을 말하는 것은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개발을 위해 동물에게 사용하여 부작용이나 독성, 효과 등을 알아보는 시험인 전임상 실험은 곧 진행할 계획이다.
한미사이언스는 이날 6대 비전으로 ▲사이버 교육 ▲디지털 바이오 ▲오럴 바이오 ▲시티 바이오, ▲그린 바이오 ▲마린 바이오 등 사업과제인 '싸이디오 시그마(Cydio Cigma)'를 공개했다.
한미사이언스는 사이버 교육 강화를 위해 K바이오, K메디칼 전문대학원 설립하고 외국인 전문가 약 5000명 유치할 계획이다. 국내 산·학·연과 함께 바이오·메디컬 특화 사이버 아카데미 클러스터도 구축할 방침이다. 시티 바이오 측면에서는 스마트 헬스케어 시티 조성을 위해 경상북도, 포항시, 대구 경북 경제 자유 구역청과 함께 포항융합기술 산업지구 내 교육, 연구개발(R&D), 제조 시설 등을 포함한 약 3000억원 사업 규모의 바이오 메디컬 스마트 시티를 위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그린 바이오를 위해 국내 식물 생명공학 분야의 벤처기업인 바이오앱과 전략적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그린 백신'이라고도 불리는 식물기반 바이오 제품의 국내·외 시장에 대한 공동 개발 및 공동 마케팅을 약속했다. 해양 바이오 연구를 위해 한미는 포항시와 협력을 맺어 포항 펜타시티 안에 마린 바이오 센터를 짓기로 했다. 여기서는 해양 바이오 연구를 통해 진화 전·후 유전체 연구, 인체 세포 기능의 기원 등을 연구할 방침이다.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대표는 "6대 비전의 구체적 실행 성과를 제시하는 임원에게 연봉 100% 인상 및 직급 부여를 통해 기존 호봉제 성격의 인사제도를 혁신적으로 파괴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