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e뉴스= 최경민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애플과 자율주행차 '애플카' 협력 논의를 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양 사의 협력 논의 보도가 나온 지 한 달 만에 협상이 중단됐지만 여전히 여지는 남겨둔 것으로 보인다.
현대·기아차는 8일 공시를 통해 "당사는 다수의 기업으로부터 자율주행 전기차 관련 공동개발 협력 요청을 받고 있으나 초기단계로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이어 "당사는 애플과 자율주행차량 개발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또한 각종 미래자 부품을 생산하는 현대모비스도 같은 내용으로 공시했다.
앞서 지난달 내외신들은 애플이 2024년까지 자율주행 전기차 생산을 목표로 현대·기아차와 협의를 진행한다고 보도했다.
현대차그룹도 애플을 지목하지는 않았지만 다수의 기업과 협의 중이라고 해 애플과의 협업을 간접적으로 인정했다.
그러나 이번 공시에서는 애플과의 자율주행차 협의가 진행 중이 아니라고 명시하며 협의 진행 중지를 명확히 했다.
다만 현대차그룹이 애플과의 자율주행차 논의를 진행하고 있지 않지만 이미 시작한 독자적인 자율주행차 개발은 계속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현대차와 애플이 자율주행차가 아닌 전기차에 대해서만 협력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이는 양 사가 이미 자율주행차에 대한 개발을 추진하며 성과를 내고 있는 상황에서 굳이 새로운 판을 짜는 것이 효율적이지 못할 것이란 분석이다.
여기에 양 사의 갈등도 한몫했다는 전언이다.
애플은 연이은 양 사 협력보도에 대해 현대차그룹 측에서 비밀유지 조약을 위반했다고 보고 있고 현대차그룹은 애플의 자율주행차 플랫폼을 바탕으로 위탁생산자로 전락하는 것을 탐탁지 않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갈등이 해소될 경우 얼마든지 자율주행차에 대한 협력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
한편 이날 공시로 현대차의 주가는 23만4000원으로 전거래일보다 1만5500원(6.21%) 내려갔으며 기아차도 전거래일보다 1만5200원(14.98%) 내려간 8만6300원을 기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