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에서 혁신적인 제품으로 내놓은 에어태그의 원조격인 제품이 있다. 바로 타일메이트(Tile Mate)다.
전원을 넣고 안드로이드폰이나 아이폰에 페어링 해 두면 열쇄나 신분증, 자동차 키 같이 작은 소품들의 위치를 쉽게 확인할 수 있는 장비이다. 사각형으로 생긴 타일 메이트는 자잘한 일상 소품들을 자주 잃어버리는 이들에게 대안이 되는 제품이지만 애플 에어태그에 가려 빛을 보지 못한 제품이기도 하다.
급하게 나가야 하는데 자동차키가 보이지 않거나 서랍 잠금 열쇠 등을 찾지 못해 출발이 지체된 경험은 누구나 한번쯤 있을 것이다.
그래서 이런 낭패를 반복하지 않으려면 전문가들은 현관앞에 작은 상자를 마련해 들어오고 나갈때 지갑부터 갖고 다니는 모든 것들을 놓아두었다가 나갈때 다시 챙기는 방식으로 습관을 들이라고 권하기도 한다. 하지만 머리로 알고 있다고 금방 행동으로 옮겨지지는 않는 법.
어디다 두었는지 기억나지 않는 일상의 소품들을 잘 챙기라고 나온 제품중 가장 유명한 제품이 바로 애플의 에어태그이다.
애플의 에어태그는 둥근 형태로 되어 있다. 후면에는 배터리를 넣어 동작하게 되며 자체적으로 구멍이 없기 때문에 사용하려면 가죽이나 실리콘 등의 별도 케이스를 사용해야 한다.
또한 이는 아이폰과 연계되기 때문에 애초에 안드로이드폰을 사용하는 사람들에게는 적당한 제품이 아니다.
여기에 애플 특유의 디자인과 감성 가격이 적용되다보니 제품 개당 3만 9천원, 4개 패키지가 공식홈페이지 가격으로 12만 9천원이다. 여기에 케이스 비용이 추가되면 에어태그 한개를 실질적으로 구매하는 가격은 5만원대에 육박한다.
차라리 매번 나갈때 마다 키를 찾고 말지 5만원짜리 분실방지태그를 사용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 사람이라면 대안을 찾아보려 할 것이고, 바로 이런 대안이 되는 것이 - 사실상 애플 에어태그보다 원조에 가깝다고 볼 수 있는 제품이 바로 타일 메이트이다.
이 제품은 둥글고 아무 것도 고정할 수 없는 애플 에어태그와는 컨셉부터 다르다.
일단 구멍이 나 있기 때문에 기존의 열쇄고리나 가벼운 끈으로 고정할 수 있다. 물론 고급스러운 소재로 애플마크에 무료로 각인까지 해 주는 에어태그에 비해 저렴한 편으로 가격은 29달러에 불과하다. 아마존 같은 오픈마켓을 사용한다면 훨씬 더 저렴하게도 구입이 가능하다.
타일 메이트는 한마디로 쉽게 사용이 가능한 블루투스 추적기라고 할 수 있다. 때문에 아주 멀리 떨어진 공간에서는 제품을 찾지 못한다. 블루투스의 일반적인 동작 환경은 10m 이내라는 점을 감안하면 집 안에서 잃어버린 물건, 혹은 사무실에서 활용하는 용도로 쓰는 것이 좋다.
제품을 구입한 후에는 타일 메이트 앱을 통해 설정할 수 있다. 설정은 쉬운 편이며 딱 적당한 크기로 보면 된다.
서양에서 자주 사용되는 쿠폰 정도의 크기에 손가락 마디 4개 정도의 크기인 이 제품은 회색 혹은 흰색의 마감으로 처리되어 있다.
사용하는 배터리는 CR1632로 기본 내장되어 있으며 후면에 패널을 제공하면 사용자가 직접 교체가 가능하다. 배터리 유지 기간은 약 1년으로 상대적으로 사용시간은 큰 편이다.
이는 아이폰도, 갤럭시도 아닌 다른 스마트폰을 쓰는 사용자들에게 제격인 제품이다.
특히나 노령인구가 늘어가는 요즘, 일일이 기억하고 정리하는 것이 번거롭게 느껴진다면 일상의 소품들은 어떻게 관리하는게 좋은지 디지털 블루투스 추적기의 편리함을 직접 느껴볼 것을 권한다.
최근 공개된 삼성의 갤럭시 스마트 태그는 삼성전자의 스마트 씽스앱을 통해 연결되는 방식으로 디자인이나 만듦새 모두 뛰어난 편이다.
열쇠고리로 사용해도 되는 제품이지만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는다면 구동 자체가 되지 않는다. 때문에 이는 갤럭시 유저들만을 위한 것으로 생각해야 한다.
만약 소품 챙기느라 시간을 허비하는 일이 많은 사람이라면 2개 3만원대 중반인 갤럭시 스마트 태그가 대안이 될 수 있다. 맨날 집 밖을 나갈 때 마다 뭔가 잃어버린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반려동물을 키우면서 고양이처럼 어디 숨어 있는지 찾기 힘든 경우라면 이때도 사용가능하다.
조작은 쉬운 편이다. 어디에 있는지 찾는 방법은 크게 2가지이다.
열쇠에 타일메이트를 달아 놓았다면 앱을 실행한 후 찾기 버튼을 누르면 바로 찾을 수 있다. 반대로 스마트폰을 어디 두었는지 찾지 못한다면 타일에 부착된 버튼을 누르면 전화기에서 소리를 나게 만들 수 있다.
이 제품은 에어태그, 갤럭시 태그를 사용할 수 없는 저가용 제품인만큼 아쉬움도 있다.
타일 메이트는 플라스틱 제품으로 아웃도어 환경에서 사용하거나 튼튼한 제품을 찾고 있다면 대안이 될 수 없다. 이 제품은 외양을 금속으로 만든 타일 프로라는 제품도 있지만 가격이 올라가는 만큼 저렴하고 쓸만한 제품을 찾는다면 타일 메이트 밖에는 없다.
미국에서는 널리 판매된 제품으로 앱을 실행하면 주변에서 타일메이트를 사용하는 사람을 확인할 수도 있다. 일종의 폐쇄 네트워크인셈이다. 이렇게 별도의 네트워크를 연결한 이유는 블루투스의 특성상 일정 거리 밖으로 제품이 사라지는 경우, 예컨대 택시에 열쇠고리를 두고 내린 경우 근처에 있는 사람들이 찾아서 발견할 수 있는 지역 공동체 기능을 활용할 수도 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이런 넓은 활용도는 기대하기 힘들지만 다행히도 구매대행으로 편리하게 구입할 수 있다. 구매대행으로 국내에서 구입할 수 있는 제품가격은 4개 한세트, 7만 5천원선으로 통관대행료는 없다.
어르신들이 생활하시는 공간에서 더욱 빛을 발할 수 있는 제품으로, 부모님의 생활소품들에 에어태그를 설치해 드리고 앱 사용법을 알려드리면 나름의 효도 도우미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판단된다.
[데일리e뉴스= 최성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