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메신저 앱인 '왓츠앱(WhatsApp)'이 메시지 삭제 기능을 제공한다고 3일(현지시간) 밝혔다.
IT업계에 따르면 왓츠앱의 메시지 삭제 기능은 현재 개발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다수의 메신저 앱에서는 이미 보낸 메시지를 삭제하는 기능에 시간제한이 있다. 국내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카카오톡 역시 메시지를 보내고 5분이 지나면 삭제가 불가하다.
일반적인 이용자의 경우, 단순 실수를 정정하거나 내용 수정을 위해 메신저의 삭제 기능을 이용하는 편이지만 일부 이용자 중에서는 이를 악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불법적인 내용을 보내거나 대화 내용 조작, 사기 등의 범죄에 이를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때문에 대다수의 메신저에서는 삭제 기능에 시간 제한을 두고 있다.
그러나 시간제한이 있기 때문에 메시지를 정정하는 것이 쉽지 않을 때도 있다. 실수를 바로 알아차리지 못했을 경우 향후 정정이 어렵기 때문이다.
또한 인터넷 상의 잊혀질 권리도 논쟁의 중심 중 하나다.
개인이 온라인을 통해 공유한 자신의 정보나 사진, 대화 등을 삭제할 권리가 확보되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실제 지난 2019년 글로벌 메신저 앱인 텔레그램이 메신저 삭제 기능에 시간 제한을 없애며 업계의 반발을 산 바 있다.
당시 파벨 두로프 텔레그램 창업자는 "해당 기능은 데이터에 대한 완전한 통제를 위한 것"이라며 "이미 잊어버린지 오래된 메시지가 맥락에서 벗어나 수십 년 후 이용자들에게 불리하게 사용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업계에서는 이러한 서비스가 도입되더라도 보안성이나 잊혀질 권리를 확보할 수 있다고 장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런 논란 속에서 왓츠앱은 메시지 삭제 기능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보였다.
왓츠앱의 메시지 삭제 기능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7년, 왓츠앱은 처음으로 메시지 삭제 기능인 'Delete for everyone' 기능을 도입했다. 당시 메시지를 보낸 후 7분 이내라면 내용을 삭제할 수 있었다. 이후 왓츠앱은 해당 기능을 더욱 강화해나갔다.
현재 왓츠앱은 1시간 8분 16초 내로 메시지 삭제 기능을 지원하고 있다. 메시지 전송 후 4096초인 셈이다.
이미 충분한 시간이지만 왓츠앱은 삭제 기능을 더 확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정확한 시간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WABetalnfo는 최대 3개월 전에 보낸 메시지를 삭제할 수 있는 기능일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현재까지는 추가적인 정보가 공개되지 않았지만 최근 왓츠앱이 사용 편의성 개선을 위한 업데이트를 지속하고 있는만큼 해당 기능을 테스트 해볼 수 있는 시기가 그리 멀지 않았을 것으로 예측된다.
[데일리e뉴스= 오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