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에너지로 대표되는 풍력, 태양광이 처음으로 전 세계 발전량의 10%를 넘었다는 발표가 나왔다.
영국의 기후에너지 씽크탱크 엠버는 '국제 전력 리뷰 2022'를 통해 재생에너지가 급격한 성장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00년부터 2020년 통계를 통해 전세계 발전량의 10.3%가 풍력과 태양광으로 생산됐다. 이는 이전년도인 2020년 대비 1% 늘어난 것으로 2015년과 비교했을 때는 두 배 이상 오른 수치다.
풍력, 태양광 비중이 두 자릿수를 기록한 국가 역시 50개국에 달했다.
아시아에서는 중국, 일본, 몽골, 베트남 등이 풍력과 태양광을 합쳐 10%를 처음으로 넘겼다. 유럽의 경우 상대적으로 재생에너지를 통한 전력 생산이 두드려졌다.
반면 한국은 에너지 전환이 느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국내 재생에너지 생산량은 풍력 0.55%, 태양광 4.12%로 이를 합한 비율 역시 세계 평균 수치에 미치지 못했다. 이는 페루, 태국, 도미니카 등과 비슷한 수준이다.
국내 풍력 발전의 경우 보급 실적이 미미한 점이 지속적인 문제점으로 지적되어 왔다.
2050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태양광 뿐만 아니라 풍력 발전 에너지의 확충이 필수적이지만 풍력 발전의 보급 실적은 갈 수록 줄어들고 있다.
풍력 발전의 보급 실적은 2019년 7.8%, 2020년 7.3%를 기록하며 전체 발전량이 늘어난 것에 비해 공급 비중이 점차 줄어들었다.
또한 국내 풍력 설비는 태양광 설비에 비해 확충이 더딘 상황이다.
지난해 국내 태양광 설비는 풍력 설비보다 약 90배 많은 실적을 냈지만 풍력 발전 설비는 지난해 2분기 추가 실적 0으로 더딘 속도를 기록하고 있다.
풍력발전 업계는 전력 공급 장기계약에 필요한 관련 기관이 심사가 까다로워진 점을 원인으로 꼽으며 관련 정책의 완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아울러 국내 에너지업계 측은 "국내 재생에너지 발전량은 꾸준히 증가 중이지만 풍력 발전의 경우 장기적인 연구와 투자가 필요한 분야이기 때문에 단기적 수치로 판단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와달리 해외에서는 풍력과 태양광을 중심으로 한 재생에너지 발전 비율이 늘어나며 재생에너지의 중요도 역시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데이브 존슨 엠버 국제전력팀장은 "풍력과 태양광의 시대가 도래하며 현행 에너지 체계를 재편성하는 과정이 시작됐다"며 "향후 10년 동안 기후변화에 대처하고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려면 풍력과 태양광을 빠르게 보급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데일리e뉴스= 오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