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가로와 세로로 접혀왔던 폼팩터 스마트폰 시장에 드디어 롤러블(디스플레이를 말아서 사용하는 방식) 스마트폰이 등장할 전망이다.
IT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최근 갤럭시 Z 시리즈 이후 새로운 폼팩터인 롤러블폰을 출시할 준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폴더블 스마트폰은 크램쉘 형태(조개껍질처럼 상하로 여닫는 형태)와 폴드(좌우로 접는 형태)로 구분할 수 있다.
롤러블폰의 상용화가 가장 가까운 기업으로 꼽힌 건 LG전자였다.
LG전자는 지난해 1월 열린 'CES 2021'에서 롤러블폰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기존 폼팩터 스마트폰 시장을 견인하던 상하좌우로 접는 형태의 스마트폰과 다른 형태에 업계 전문가 외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화제가 되었다.
당시 공개된 영상에는 직사각형 형태의 스마트폰의 뒤쪽에 있는 화면이 슬라이딩 형태로 펼쳐지며 넓은 화면으로 형태를 바꾸는 모습이 담겼다.
마는 형태의 롤러블폰은 접는 형태의 폼팩터 스마트폰보다 대형 디스플레이에 적합하다. 또한 접는 형태의 폼팩터 스마트폰에서 필수적으로 발생할 수 밖에 없는 주름 문제를 피할 수 있다.
이후 4월 전파인증을 획득하며 소비자들도 LG전자의 롤러블폰을 직접 사용해볼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이 커졌다.
그러나 롤러블폰은 3달 뒤 LG전자가 모바일 사업을 철수한다고 공식 발표하며 소비자들에게 공개되지 못했다.
LG전자는 개발 중이던 롤러블폰의 시제품을 폐기시키지 않고 일부 임직원용으로 지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소식이 전해진 후 소비자들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LG전자의 폼팩터 스마트폰이 상용화되지 못하는 것에 대한 아쉬움을 표했다.
세계 최초의 롤러블폰이 될 것으로 보이던 LG전자의 시제품이 결국 소비자들에게 공개되지 못한 후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해당 타이틀을 가져가기 위해 연구개발에 나서고 있다.
특히 폴더블폰 시장을 이끌고 있는 삼성전자가 롤러블폰을 추가로 상용화하며 갤럭시 Z 시리즈의 폼팩터를 강화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사실 삼성전자의 롤러블폰 개발에 대한 추측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20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 연구개발센터에서 미공개 제품으로 추측되는 스마트폰을 들고 있는 것이 포착되었다. IT전문가들은 이 부회장이 들고 있는 기기의 두깨와 크기로 보아 삼성전자의 롤러블폰 시제품일 것으로 예측했다.
이후 삼성전자가 독일 특허청에 롤러블폰 관련 특허를 출원하며 롤러블폰에 대한 기대감과 루머는 더욱 커졌다.
IT업계에서는 해당 모델의 제품이 갤럭시 Z 롤(Roll) 혹은 Z 슬라이드(slide) 등으로 추정, 화면의 오른쪽을 슬라이딩 형태로 말았더폈다 할 수 있으며 최대 40~50%까지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이번에 공개된 정보는 보다 구체적이다.
IT전문업체 폰아레나는 삼성전자가 새로운 특허를 출원한 것을 바탕으로 한 도면을 공개했다.
첫 번째 사진은 세로 방향으로 확장되는 모습의 폼펙터다. 즉, 휴대폰 상단이나 하단부가 펼쳐지며 가로로 전환해 영상을 볼 경우에 적합한 형태다.
두 번째로 공개된 사진에는 흔히 롤러블폰을 생각하면 떠올리는 가로로 펼쳐지는 디자인이다. 첫 번째 형태보다 활용도가 더 높으며 LG전자의 롤러블폰 시제품과 유사한 형태다.
세 번째로 공개된 사진은 두 번째 디자인과 유사한 형태지만 카메라의 페어링 방법과 연동 등에 초점을 맞췄다. 기존에 생각하는 설계를 단순화시켜 전력 손실을 줄이고 내부 메모리의 추가 공간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글로벌 폼팩터 스마트폰 시장을 삼성전자가 견인하고 있는만큼 삼성전자가 롤러블폰을 개발, 상용화에 성공한다면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선택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데일리e뉴스= 임남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