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탄소 아닌 공급망 업체 떠넘기기" 그린피스, 기후위기 대응 성적 보고서 공개
"탈탄소 아닌 공급망 업체 떠넘기기" 그린피스, 기후위기 대응 성적 보고서 공개
  • 곽지우 기자 jiwoo94@dailyenews.co.kr
  • 승인 2022.10.28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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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와 탄소중립에 적극적으로 참여 중인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이 온실가스 감축 노력이 여전히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그린피스는 31일 글로벌 전자제품 기업들과 공급업체의 기후위기 대응 성적에 대한 보고서를 공개했다.

이번 조사는 그린피스 동아시아지부 내 서울, 베이징, 타이페이, 도쿄 사무소를 비롯해 미국 기후환경단체인 스탠드어스가 참여했다.

그린피스는 기업들의 자사 운영, 공급망 전반에 걸친 온실가스 감축, 재생에너지 사용 증대를 고려해 A부터 F까지의 등급을 부여했다.

그린피스가 평가한 전자제품 브랜드 성적표.(사진=그린피스)

부분적으로 높은 등급을 받은 곳은 있었으나 전체 평가에서 A등급을 받은 곳은 없었다.

보고서에는 전자제품 브랜드들이 탈탄소화 노력을 진행 중이나 대부분 공급망 관리에는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특히 온실가스 배출을 공급 업체 외주화가 심각한 상황이라는 것.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구글은 자사 운영에 있어서 100% 재생에너지 전력 사용 목표를 달성했지만 동아시아 주요 전자 부품 공급업체의 재생에너지 사용률 중간값은 5% 수준에 그쳤다.

또한 애플,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HP, 소니 6개 브랜드사는 배출량 감축 목표에 자사의 공급망까지 영역을 넓혔으나 애플을 제외하곤 공급업체의 구체적인 배출량 감축 달성 방법을 제시하지 않았다. 

재정적 지원을 진행한 곳도 애플과 구글, 단 두 곳 뿐이었다.

국내 기업 상세 평가표. (사진=그린피스)

국내 기업들의 성적은 더욱 낮았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공급망 지원뿐만 아니라 자체적인 기후위기 대응 노력조차 미흡해 브랜드사 중 가장 낮은 F를 받았다.

해당 평가에 대해 그린피스 측은 "양사는 모두 자체적인 기후위기 대응 노력을 적극 진행 중이라고 밝힌 것과 달리 실질적으로 타 기업 대비 탄소중립 실행 시점이 늦고 재생에너지 사용 비율도 부족한 상황이다.

그린피스 측은 "브랜드사들이 자신들의 친환경 실적을 내세우는 데만 급급하다"며 "실질적인 변화를 만드는데 아직 미흡하다"고 설명했다.

전기전자는 일종의 조립금속업으로 간접배출 비중이 높은 분야다. 전력과 열 사용에 따른 배출량이 높지만 반대로 전력 저탄소화를 통해 온실가스 감축이 용이한 업종이기도 하다.

다수의 공급망 업체는 브랜드사로부터 탈탄소화를 요구 받고 있다. (사진=pixabay)

현재 다수의 공급망 업체는 브랜드사로부터 탈탄소화를 요구 받고 있다.

공급망 업체가 탄소를 줄이는 것으로 자사의 ESG 경영 요소로 취급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공급망 업체에 탄소 감축을 요구하면서도 실질적인 대안은 마련되지 않고 있다.

조립금속업은 대중소기업 간 협력관계로 공급망이 조밀하게 구축되어 있는 만큼 브랜드사의 체계적인 지원이나 방안 마련이 미치는 영향이 크다.

또한 동아시아의 경우 지역특성상 대부분의 전력을 화석연료로 생산하는 만큼 제조, 운송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량도 많다.

전문가들은 "RE100 확산 촉진을 비롯해 회수, 폐기, 저GWP가스 등의 기술 적용으로도 유의미한 감축 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에 이를 위한 지원이나 구체적 실행 방안 마련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러나 이런 조언과 달리 실질적으로 공급망 업체에게 제대로 된 탄소감축 방안을 제시하거나 예산을 지원하는 사례는 없는 것이다.

양연호 그린피스 캠페이너는 "ICT 기업은 오염자부담원칙에 따라 지구 온난화의 주요 책임자로서 그에 합당한 역항릉 해야한다"며 "전력 다소비 기업은 정부 탓만 하기보다는 해외 기업처럼 직접 난서서 재생에너지 사업에 참여하고 정부에 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을 적극 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데일리e뉴스= 곽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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