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호 칼럼] 우크라이나 1200조원 재건사업에 눈을 돌리자
[김병호 칼럼] 우크라이나 1200조원 재건사업에 눈을 돌리자
  • 김병호 기자 bhkim@dailyenews.co.kr
  • 승인 2023.09.18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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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정부와 민간 및 공기업으로 구성된 민관 재건협력단이 지난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방문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을 만났는데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 재건협력단에게 우크라이나 재건사업 참여를 정식 요청했다. 단순한 요청이 아니라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염원’에 가까운 요청이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한국의 재건협력단을 반갑게 맞이하고 원전 건설, 방산 참여, 자원개발, 재건사업 등 4대 분야 협력을 요청한 것으로 발표됐다. 모두가 한국이 강력한 경쟁력을 갖는 분야다. 잘만 된다면 수출 부진을 커버할 수도 있는 재건사업이라 관심이 쏠린다.
  
재건협력단은 원희룡 국토부 장관을 단장으로 삼성물산, 현대건설, 현대로템, 한화, 한국수자원공사 등 18개 공기업과 민간기업으로 구성됐다. 우크라이나가 참여를 요청한 원전, 방산, 자원개발, 인프라 구축 경험이 많고 실제 능력도 있는 기업들이다. 프로젝트를 수주만 하면 당장이라도 일을 시작할 기업들이다.
  
우크라이나가 한국에 참여를 요청한 것은 구체적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원전 기술협력을 맨 먼저 꺼냈다. 원전을 건설해 부족한 전력을 보충하기 위해서다. 태양광 발전, 정유시설의 개발과 증설도 요청했다. 한국과 우크라이나가 유럽의 에너지 시장에 공동 진출하자는 말도 했다. 한국의 기술과 시공 능력을 웬만큼 신뢰하지 않고는 꺼낼 수 없는 말이다.
  
자원개발과 관련해서는 리튬 광산을 한국과 공동으로 개발하자는 제안을 했는데 이차전지 핵심 소재가 바로 리튬이다. 우크라이나 동부에 리튬이 매장된 게 최근 확인됐다고 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리튬 채굴은 물론 관련 제품의 생산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리튬을 공동 개발한다면 희귀광물의 공급망 구축에 기여할 것이다.
  
우크라이나가 협력을 요청한 중요 내용에는 방산이 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와 전쟁 중인데 방산 협력이 절실한 상황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한국의 방산 제조기술과 우크라이나가 보유한 러시아 기술을 합치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수준의 무기를 만들어 유럽에 수출할 수 있다”고 한 게 이를 말해준다.
  
우크라이나는 수도 키이우와 폴란드를 잇는 고속철도 건설이 시급하다. 러시아 공격으로 붕괴된 댐을 복구하는 것도 발등의 불이다. 자동차 공장 등 제조업 투자도 절실하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이런 것들을 열거하며 한국의 참여를 요청한 것은 우리에겐 아주 좋은 기회다. 그동안 우크라이나 재건사업 참여를 위해 공을 들여왔는데 열매를 맺을 전망이다.
  
우크라이나 재건사업에 투입될 돈은 무려 1200조원. 엄청난 규모다. 이런 큰 시장을 두고는 미국과 독일, 프랑스, 일본 등도 치열한 수주 경쟁을 벌이고 있다. 미국은 전쟁을 직접 지원하는 나라이기에 몫이 가장 클 것이다. 한국은 살상 무기는 제공하지 않지만 비전투 장비를 보내고, 23억 달의 지원계획도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직접 참여도 요청했다. 개발사업 몫이 상당할 것이다.
  
한국의 우크라이나 재건사업 참여는 현재까지는 아주 순조롭게 추진되고 있다. 우리 정부가 수주를 위한 민관 협력단을 파견하고,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원전·방산·자원개발과 재건사업 참여를 요청할 정도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정부와 기업이 힘을 합쳐 재건사업 수주에 적극 나서면 성과가 기대된다. 

[데일리e뉴스= 김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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