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남극서 유례없는 기온 상승 발생..."평년 대비 38.5도 올라"
2022년 남극서 유례없는 기온 상승 발생..."평년 대비 38.5도 올라"
  • 곽지우 기자 jiwoo94@dailyenews.co.kr
  • 승인 2024.04.08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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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남극 평균 -50도에서 -10도 가까이 폭등...생태계 붕괴 위기
북극에 이어 남극에서도 기후위기에 따른 기온 급등이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다.(사진=pixabay)

기후변화의 여파로 남극에서 전례 없는 기온 상승이 발생하며 생태계가 큰 위기에 처해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남극 동부 콩코르디아 연구소 과학자들에 따르면 2022년 3월 18일 남극의 기온이 평년보다 38.5도 높았다고 7일(현지시간) 가디언이 전했다.

남극 동부의 3월 기온은 평균 -50도 수준이었으나 -10도에 가깝게 치솟으며 역사상 유례를 찾기 힘들 정도의 상승을 기록했다.

마이클 메러디스 영국 남극 조사국 교수는 "40도에 가까운 온도 상승이 영하 50도의 남극이 아닌 타 지역에서 일어났다면 50도가 넘는 봄날씨로 인류에 치명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현상의 원인은 정확하게 밝혀진 바 없으니 저위도 지역에서 불어오는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과거와 달리 남극 상공 대기권 깊숙이 침투하고 있는 것과 관련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북극과 남극은 빙하의 빠른 해빙 여파로 온난화 피해에 특히 더 취약하다고 평가받는다. 

얼음이 빠르게 녹으며 드러난 바다가 빛을 반사하던 얼음과 달리 빛을 흡수해 바다가 따뜻해지고, 이에 따라 바다가 더욱 따뜻해지는 악순환으로 이어진 셈이다.

극지방의 빙하가 모두 녹을 경우 전 세계 해수면이 60m 이상 상승해 대부분의 인구가 거주하는 섬·연안 지대가 모두 침수된다.

기후위기에 따라 펭귄을 비롯한 남극 생태계 또한 위기에 처했다.(사진=pixabay)

급격한 온도 상승에 따라 남극 생태계 역시 붕괴 위기에 처했다. 

케이트 헨드리 영국 남극 조사국 교수는 "기온 상승에 따라 남극에서 조류가 사라지고 있으며 펭귄, 고래 등의 먹이인 크릴새우의 개체 수 감소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크릴새우가 조류를 먹고 배설하며 배설물이 해저로 가라앉아 탄소를 해저에 가두는 효과가 있는데, 조류를 먹는 크릴새우가 줄어들 경우 온난화의 가속화로 이어질 수 있다.

남극 황제펭귄 또한 해빙 감소로 개체수가 줄어들 위험에 처했다. 어린 펭귄의 깃털이 다 자라기 전에 해빙이 붕괴되기 때문.

현재와 같은 추세의 온난화가 이어질 경우 이번 세기 말까지 황제펭귄 서식지의 90%가 사라질 전망이다.

기후 변화와 관련한 정부 간 협의체(IPCC)는 21세기 말까지 해수면이 0.3~1.1m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으나 전문가들은 이 예상 범위가 과소평가된 것으로 분석하기도 했다.

마틴 시거트 액서터대 교수는 "이러한 기온 상승은 그 누구도 예상치 못한 일"이라며 "남극이 북극에 이어 타 지역 2배에 달하는 온난화 속도를 보이고 있다"고 우려했다. 

[데일리e뉴스= 곽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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