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버거의 나비효과
햄버거의 나비효과
  • 김지원 기자 tidls741852@dailyenews.co.kr
  • 승인 2019.09.18 10: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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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피스 "패스트푸드 업체, 아마존 소고기 수입 중단해야"
(사진=그린피스)
불에 타고 있는 아마존 밀림. (사진=그린피스)

[데일리e뉴스= 김지원 기자] 햄버거 하나가 숲을 파괴하고 지구온난화를 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그린피스에 따르면 아마존에 화염이 지속되면서 8월 한 달간 우리나라 국토의 4분의 1에 달하는 약 2만5000km2의 대지가 불에 탔다.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아마존 개발을 밀어붙이면서 해당 지역의 화재 발생 건수는 이전 대비 111% 증가했다.

이에 대해 그린피스는 "아마존의 열대우림을 불타게 하면서까지 고기를 생산해야 하는 것일까"라고 경고한다.

실제로 가축 사료로 쓰이는 콩 경작과 축산을 위한 목초지 개발을 위해 아마존 및 브라질 숲이 파괴되고 있다. 이곳에서 생산된 제품의 주요 구매자는 대형 패스트푸드 업체로 전 세계적 프랜차이즈인 맥도날드와 버거킹, KFC 등은 내부적으로 '삼림 벌채 제로(zero deforestration)' 정책을 갖고 있지만 실질적인 이행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고 그린피스는 지적했다. 

티카 미나미(Tica Minami) 그린피스 브라질 사무소의 캠페인 국장은 "세계 최대의 열대우림이 고기와 콩을 생산하기 위해 베어지고 불타고 있다"며 "브라질에서 재료를 수입하는 패스트푸드 업체들이 이 사실을 모른 채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린피스는 2050년까지 고기 생산량이 76%가량 증가하고 이에 따라 같은 기간 동안 콩 및 기타 동물 사료 작물의 생산도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실제로 맥도날드는 2022년까지 중국에 2000개의 새 지점을 열 것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린피스는 축산, 코코아, 팜유, 제지 등 숲과 농경을 통한 상품을 판매하는 회사가 모든 생산자들에게 숲을 보호할 뿐만 아니라 토지를 확장하지 않을 것을 요구해야 하고 지속적으로 기후와 생태계 다양성을 위협하는 생산자들은 글로벌 시장에서 제외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아마존 벌채가 심각한 문제로 여겨지는 데에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국제적으로 권위 있는 학술지인 국립과학원회보(PNAS)는 아마존의 이탄(泥炭) 지대는 많은 양의 탄소를 저장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식물이 완벽하게 분해되지 않으면서 이탄 안에 탄소가 갇히게 되는 원리이다. 이탄 지대는 온도와 습도에 민감해 온난화가 지속된다면 21세기에는 탄소 저장고에서 탄소를 제공하는 곳으로 변화할 수 있다. 소고기생산을 위한 숲의 파괴가 아마존이 품고있던 탄소를 밖으로 배출해 지구온난화를 더 악화시키는 것이다. 

아마존 산불 사태에 맞서 구체적인 행동에 나선 기업들로 팀버랜드와 노스페이스, 반스 등을 소유하고 있는 VF 코퍼레이션은 "자사 제품에 쓰이는 가죽이 브라질의 환경을 파괴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확인되면 구매를 재개할 것"이라며 브라질 정부에 책임 있는 환경정책을 요구했다. 스웨덴의 노르디아 자산운용, 노르웨이 연금운용사 스토어브랜드 ASA, KLP 연금펀드는 브라질에 대한 투자를 제한하고 아마존 환경에 피해를 입히는 기업들을 주의 깊게 살필 것이라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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