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e뉴스= 전수영 기자] 전 세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온실가스 배출량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브라질은 이와는 반대일 것으로 관측됐다.
21일(현지시간) 브라질 환경운동 엽합체인 '브라질기후관측소(Observatório do Clima)'는 온실가스 배출 측정 시스템(Seeg)의 보고서를 근거로 올해 아마존의 삼림 벌채의 급격한 증가로 에너지 부문 및 산업 활동의 예상 배출량 감소분을 상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브라질기후관측소는 지난 5년간 5~7월 사이의 삼림 벌채량의 평균을 고려하면, 올해 삼림 파괴로 인한 배출량은 2018년보다 29% 많아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들은 브라질의 육류 소비량 감소를 온실가스 증가 요인으로 꼽았다. 소는 브라질 가축의 20%를 차지하는데, 소떼는 메탄가스의 주요 발생 인자다. 따라서 도축량이 감소한다는 것은 더 많은 소와 더 많은 배출량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운송은 3월 사회적 고립을 채택한 이후 항공 및 개인 여객 운송이 감소했다. 다만 화물운송의 경우 디젤 소비가 증가하며 1분기 전체 배출량의 1% 감소하는 데 그쳤다.
브라질기후관측소에 따르면 2018년 브라질은 총 90억tCo2 eq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했다. 이 같은 배출량은 ▲에너지 부문 21% ▲산업 공정 5% ▲농업 25% ▲폐기물 5% ▲토지 이용 변화 44%로 분류된다. 이런 가운데 올해 아마존의 삼림 벌채로 발생할 수 있는 온실가스 배출량은 21억~23억tCO2 eq 사이에 이를 수 있다.
이 경우 국가기후변화정책(National Climate Change Policy)과 2025년에 이산화탄소 배출량 목표를 13억tCO2 eq로 정한 파리기후협약을 지키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브라질기후관측소는 우려했다.
타소 아제베도(Tasso Azevedo) 브라질기후관측소 코디네이터는 "코로나19 효과는 전 세계적으로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것이었다"면서 "그러나 브라질에서는 코로나19와는 관계없는 토지 이용변화로 온실가스가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