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국감] "7대 대기업 350조원 투자 약속··· 이행 여부 제대로 파악 못 해"
[2020 국감] "7대 대기업 350조원 투자 약속··· 이행 여부 제대로 파악 못 해"
  • 최경민 기자 jinborocker@dailyenews.co.kr
  • 승인 2020.10.22 12: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홍남기 부총리 "체크해보겠다"··· 기재부 "기업의 투자 정부가 점검 못 해"
2018년 주요그룹 투자계획 집행 현황. (자료=양경숙 의원실)
2018년 주요그룹 투자계획 집행 현황. (자료=양경숙 의원실)

[데일리e뉴스= 최경민 기자] 정부의 요청에 따라 기업이 대규모 투자계획을 발표했지만 이행 여부는 제대로 확인되지 않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지난 2018년 정부의 투자 및 고용 확대 요청에 삼성, 현대차, SK 등은 7대 기업은 총 350조원을 투자하고 19만4000명을 신규 채용하겠다는 대규모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정부 예산의 78%에 해당하는 막대한 금액이다.

하지만 기획재정부 등 정부 부처 어디에서도 기업이 발표한 투자계획 이행을 관리하지 않고 있어 실제 얼마나 투자가 진행됐는지 확인조차 못 하고 있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입법조사처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등을 조사한 결과 대규모 투자계획을 약속한 7대 대기업 중 투자 집행률이 30%를 초과하는 기업은 단 한 군데도 없었다고 22일 밝혔다.

그 사이 이들 대기업의 정규직 근로자 수는 1만4740명 증가했다. 그러나 이는 발표한 채용 목표의 7.59%에 불과한 수치다.

이에 양 의원은 "고용자 수 증감을 채용과 동일 선상에서 비교할 수는 없지만 대기업이 발표한 것과 달리 실제로는 일자리 창출에 적극적이지 않았다는 방증"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지난 8월 13일 삼성전자는 '국내투자 180조원·신규 채용 4만명' 계획이 차질없이 진행 중이라고 발표했으며 LG도 의원실에 약속한 투자와 신규 채용을 기간 애 완료했다며 자료를 제출했다.

기업의 발표와 언론 보도, 입법조사처의 보고서 내용도 제각각이다.

양 의원은 기재부 국정감사장에서 “공교롭게도 투자계획을 발표한 대기업 대부분이 미르·K스포츠재단에 출연금을 낸 경력이 있다. 대기업 사회공헌이 위기에 빠진 총수를 구하기 위한 공수표로 활용되서는 안 된다. 특히 2018년 대기업 투자계획 발표는 당시 경제부총리가 대기업 총수들과 면담 후 발표된 투자계획이었던 마늠 정부가 기업의 투자 이행 여부를 파악해 국민에게 알릴 필요가 있다”고 질의했다.

이에 홍남기 부총리는 "기업이 이렇게 대외적으로 발표한 것은 그에 상응하는 약속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투자이행이 필요하다고 본다"며 "저희가 한번 체크해보겠다"고 답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재부는 기업의 투자를 정부가 나서서 점검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어 대기업의 투자계획 발표를 놓고 갈등이 빚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만리재로 14 르네상스타워 1506호
  • 대표전화 : 02-586-8600
  • 팩스 : 02-582-8200
  • 편집국 : 02-586-8600
  • 광고마케팅국 : 02-586-8601
  • 청소년보호책임자 : 임남현
  • 법인명 : (주)데일리경제뉴스
  • 제호 : 데일리e뉴스
  • 등록번호 : 서울 아 05140
  • 등록일 : 2018-04-25
  • 발행일 : 2018-05-01
  • 대표이사/발행인 : 김병호
  • 편집인 : 정수성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 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 고충처리인 김병호 02--586-8600 dailyenews@naver.com
  • 데일리e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데일리e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dailyenews@naver.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