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후 전략, 넷제로 목표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은 기업을 떠나는 MZ세대 근로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MZ세대는 다른 세대보다 환경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진 만큼 자신의 회사에서 제시한 친환경 전략, 탄소중립 전략 등이 제대로 이행하지 않을 경우 이를 그린워싱으로 판단해 퇴사까지 감행한다는 것이다.
기후 위기, 친환경 전략 등에 가장 관심도가 높다가 알려진 MZ세대는 그만큼 기후 변화를 심각하게 여긴다.
기후 위기로 미래가 사라졌다는 인식이 심리적 상실감, 분노 등의 부정적 감정으로 이어지는 기후우울증은 MZ세대에게서 가장 쉽게 찾아볼 수 있을 정도다.
이처럼 기후 위기 당사자로의 인식이 강한 이들은 그린워싱에도 민감하게 반응한다.
단순히 친환경이라는 명칭이 붙은 제품 뿐만 아니라 해당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 생산 및 폐기 과정에서도 정말 '친환경적'인지를 신중히 판단한다.
또한 제품이나 기업의 그린워싱과 관련된 정보를 주위 사람들이나 자신의 SNS에 게시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성향도 다른 세대보다 높다.
이런 MZ세대 근로자들에게 친환경 전략을 제시했지만 이를 이행하지 않는 회사는 그린워싱에 포함된다.
실제 BBC는 탄소제거 관련 기관인 슈퍼크리컬(Supercritical)의 조사 결과를 통해 2000명의 영국 직장인들 중 35%가 고용주가 기후 행동에 반한 일을 하거나 영향력이 미미한 행동을 할 때 직장을 그만둘 의향이 있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대상을 Z세대로 한정할 경우 응답자의 53%는 직장을 그만둘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퇴사를 하지 않았지만 직장에 남아 환경 전략을 회사가 수행하도록 하는 MZ세대 근로자들도 있다.
이들은 기존 직장에 머물며 기후 변화와 대응책을 위해 목소리를 내고 있다. 사무실에서 필요한 부품이나 소모품을 친환경적으로 변화시키거나 회사의 보고서에서 기후 변화 대응을 위해 부족한 전략, 누락된 사항을 찾아 조언하는 것.
이같은 '기후 퇴사자'나 '조언자'가 늘어나는 것은 기업 입장에서도 큰 손해가 된다.
단기적으로 보면 업무를 수행할 인력을 충분히 확보할 수 없고 장기적인 면에서도 기업을 나간 MZ세대 근로자들이 향후 소비자가 되었을 때도 해당 기업을 부정적으로 인식하게 되어 수익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기후 운동가인 폴 폴먼(Paul Polman)은 BBC와의 인터뷰를 통해 "우리는 문제를 만드는 기업이 아니라 문제를 해결하면서 성장하는 기업을 원한다"며 "이런 통계는 사람들이 지금의 기후 위기를 얼마나 심각하게 여기는 지표"라고 말했다.
이어 "MZ세대들은 자신들의 가치를 공유하고 더 희망적인 미래에 기여하는 기업에게 자신들의 시간과 재능을 주고 싶어한다"고 전했다.
[데일리e뉴스= 정수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