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 상류층, 전 세계 16% 탄소 내뿜어...기후 불평등 심각" 옥스팜 보고서 발표
"세계 1% 상류층, 전 세계 16% 탄소 내뿜어...기후 불평등 심각" 옥스팜 보고서 발표
  • 곽지우 기자 jiwoo94@dailyenews.co.kr
  • 승인 2023.11.20 18: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상위 1%의 배출량은 하위 66%의 배출량과 비슷한 수준이었다.(사진=옥스팜 보고서)

전 세계 부유층 상위 1%에 해당하는 7700만명이 하위 50억명과 맞먹는 양의 탄소를 배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구호개발기구 옥스팜은 20일(현지시간) "기후 평등: 99%를 위한 지구(Climate Equality: A planet for the 99%)" 보고서를 통해 “세계가 기후위기와 불평등이라는 두개의 위기를 직면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옥스팜은 스웨덴의 스톡홀름 환경 연구소(SEI) 자료를 바탕으로 지난 2019년 소득과 탄소배출량의 연관성을 평가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그 결과 지난 2019년 약 7700만명의 상위 1% 계층은 59억톤(t)을 배출해 전 세계 탄소 배출량의 16%를 차지하, 이를 상위 10%까지 늘릴 경우 이들의 탄소 배출량은 전체 배출량의 절반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최상위 1%의 탄소배출량은 하위 66%인 50억명의 배출량과 비슷한 수치로 자동차 및 도로, 운송 배출량보다 많은 양이다.

또한 상위 계층의 1인당 연간 배출량은 하위 99%의 1500배에 달하며 최상위층 12명이 사용한 에너지를 합하면 210만 가구에 연료를 공급할 수 있다.

보고서는 오는 2030년 상위 1%의 배출량이이 파리협정 목표치의 22배일 것이라며 현 상황이 이어질 경우 2020년대 기후 관련 사망자는 130만명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제사회가 지난 2015년 파리 협정을 통해 약속한대로 기온 상승폭 1.5도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2030년까지 2019년 대비 탄소배출량 감축 목표 43%를 달성해야 하는데, 현재로써 파리협정에서의 목표가 이루어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

부의 불평등이 심한 나라일수록 기후변화에 따른 사망자 또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사진=pixabay)

보고서는 불평등이 심한 국가일수록 기후변화에 따른 피해에서도 불평등이 심해 부의 불평등이 심한 국가에서 홍수로 사망하는 사람이 7배에 달했다.

옥스팜은 "전용기, 요트 등 이들 개인의 생활방식으로 인한 환경 오염은 기업투자를 통해 배출하는 탄소량에 비하면 적은 수준"이라며 투자로 인한 간접 배출량이 가장 큰 문제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최상위층 125명을 분석한 결과, 투자를 통해 배출하는 탄소 배출 기업이나 화석 연료 사업 등에 대한 투자 등으로 인해 발생하는 이산화탄소의 간접 배출량이 평균 300만톤으로 자산 기준 하위 90%에 속하는 개인 평균보다 100만배 이상 높은 수치를 보였다”고 지적했다.

이번 보고서를 통해 연구진은 빌 게이츠 MS창업자,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회장 등 최상위층 12명 소유의 주식, 투자, 개인생활 등을 분석해 탄소발자국을 계산했다.

그 결과 멕시코 사업가 카를로스 슬림이 1위를 기록했고, 빌 게이츠, 제프 베이조스 등이 뒤를 이었다. 이 가운데, 기후위기를 가속화하는 기업에 이들의 투자자금이 투입된 것이 가장 큰 요소로 꼽혔다.

이외에도 빌게이츠는 지난해 옥스팜 보고서 '탄소 억만장자: 세계 최고 부자들의 투자 배출량'에서 한해 482만톤을 배출한다고 지적받은 바 있는데 빌게이츠의 배출량 대부분은 그가 지분 34.4%를 소유한 폐기물 수거업체 '리퍼블릭 서비스'에서 나온 것으로 드러났다.

옥스팜은 “1%의 최상위층 소득에 세율60%를 적용하면 영국의 총 탄소 배출량보다 더 많은 양의 탄소를 절감할 수 있다"며 "화석연료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데 필요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고 부유세를 통한 재원마련을 해소 방안으로 제시했다.

아미타브 베하르 임시 총재는 COP28을 앞두고 "이들 최상위층의 극도의 부에 세금을 매길 경우 기후위기와 불평등 문제에 대한 대처가 가능하다"며 부유세 도입을 국제사회에 촉구했다.

[데일리e뉴스= 곽지우 기자]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만리재로 14 르네상스타워 1506호
  • 대표전화 : 02-586-8600
  • 팩스 : 02-582-8200
  • 편집국 : 02-586-8600
  • 광고마케팅국 : 02-586-8601
  • 청소년보호책임자 : 임남현
  • 법인명 : (주)데일리경제뉴스
  • 제호 : 데일리e뉴스
  • 등록번호 : 서울 아 05140
  • 등록일 : 2018-04-25
  • 발행일 : 2018-05-01
  • 대표이사/발행인 : 김병호
  • 편집인 : 정수성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 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 고충처리인 김병호 02--586-8600 dailyenews@naver.com
  • 데일리e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데일리e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dailyenews@naver.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