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 배출, 흡수 효과 달라...넷제로보다 시급한 과제 있어" 독일 기후연구소, 배출량 감소 우선시 할 것 주장
"탄소 배출, 흡수 효과 달라...넷제로보다 시급한 과제 있어" 독일 기후연구소, 배출량 감소 우선시 할 것 주장
  • 곽지우 기자 jiwoo94@dailyenews.co.kr
  • 승인 2023.12.06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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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흡수된 이산화탄소, 대기로 배출...실질적인 넷제로 달성 어려운 만큼 근본적인 온실가스 배출 줄여나가야 해
화석연료로 인한 배출량 자체를 줄이는 것이 탄소 포집·흡수 등을 통한 넷제로 달성보다 우선시되어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사진=pixabay)

기후 정책 수립에 있어 넷제로 달성보다 배출량의 감축을 우선해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COP28이 진행 중인 최근 발표됐다.

독일 연구기관인 메르카토르 기후변화연구소(MCC)는 네이쳐 기후변화 저널을 통해 배출과 흡수에 따른 효과를 동일하게 고려한 채 넷제로 달성에 초점을 맞춰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6대 온실가스로 분류되는 이산화탄소, 메탄, 아산화질소, 수소불화탄소, 과불화탄소, 육불화황의 순 배출량을 0인 상태로 만드는 개념의 넷제로는 국제사회의 기후변화 대응 정책의 중심으로 자리 잡게 됐으나 이러한 방향성과 정 반대되는 연구 결과가 발표된 셈이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를 통해 온실가스를 배출하고 그만큼 흡수해서 순 배출량을 '0'으로 맞추는 넷제로가 달성되더라도 배출과 흡수에 따른 효과가 각각 상이하며 지속성도 다르다고 설명했다.

이산화탄소는 한 번 배출되면 수백 년에 달하는 기간 동안 온난화를 불러일으키는 효과를 보이지만 자연에 흡수된 이산화탄소는 이보다 훨씬 짧은 시간 동안 보관된 후 대기로 배출된다는 설명이다.

국제사회가 배출량과 동일한 흡수량을 달성하는 넷제로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나, 이번 보고서를 통해 넷제로 달성보다는 탄소 배출 자체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사진=pixabay)

또한 기후변화로 인해 생태계가 파괴되면서 흡수되었던 이산화탄소의 재배출은 점점 빨라지고 온실가스 흡수 방법이 지구의 반사율에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온실가스 배출이 지속돼 대기중 온실가스 농도가 상승할 경우 온실가스 제거의 효과는 줄어들고 이산화탄소에 집중하는 탄소포집 기술이 온실가스 외 다른 가스의 배출을 고려하지 않는 등 또다른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보고서를 작성한 사비네 푸스 연구원은 "넷제로 정책이 기후에 끼치는 영향은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고 순배출량 대신 넷제로를 목표로 한다면 지구 시스템을 우선 파악해야 함을 명심해야한다"며 "배출량 자체를 줄이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30일부터 열리고 있는 28차 당사국총회에서도 화석연료 단계적 퇴출은 합의에 이르지 못한 채 진행되고 있다.(사진=Pixabay)

문제는 이런 경고에도 실질적인 감축 정책이 마련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현재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리고 있는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에서는 유럽연합(EU) 등이 추진하는 ▲화석연료 퇴출 등 배출량 감축안과 산유국 등을 중심으로 하는 ▲탄소포집 등 기술을 활용한 배출량 감축안을 두고 대립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일(현지시간) 전 세계 화석 에너지 생산량의 40%를 담당하는 29개국 50개 업체는 온실가스인 메탄을 별도 채집, 처리하기로 하는 내용을 담은 '석유와 가스 탈탄소화 헌장'에 서명이나 법적 구속력이 없어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실효성은 없는, 지지부진하다는 평가가 이어지는 가운데 지속적으로 화석연료 폐지 반대 입장을 밝혀온 산유국 등은 현재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특히 술탄 알자베르 COP28 의장은 개막 전부터 화석연료 감축 및 단계적 퇴출 요구에 대해 "과학적 근거나 시나리오는 없다"는 발언을 통해 명확한 입장을 밝혔던 만큼 기후단체들의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한편 이번 헌장을 두고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요구되는 수준에 분명히 미치지 못한다"며 이례적으로 부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데일리e뉴스= 곽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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