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돈 앞에 안보마저 안중에 없는 기아차·JTBC
[데스크 칼럼] 돈 앞에 안보마저 안중에 없는 기아차·JTBC
  • 전수영 기자 jun6182@dailyenews.co.kr
  • 승인 2019.08.19 15: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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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e뉴스= 전수영 기자] 어제 저녁을 먹다가 뉴스를 보고 어이가 없고 화가 치밀었다. 기아자동차가 신차 '모하비' 광고를 JTBC에 요청을 했고 JTBC는 창사기념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면서 모하비 광고를 제작했다는 내용이었다. 공중파에 비해 PPL이 자유로운 종합편성채널인 점을 고려하면 다큐멘터리 화면에 차량을 노출시킬 수도 있겠지만 배경이 바로 비무장지대 DMZ였다는 것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DMZ는 민간인 통제가 엄격한 곳이며 군의 허락을 받지 않은 상태에서 하는 행동은 법적 처벌을 받을 수 있다. 무장한 군인들이 수시로 경계 근무를 서고 있으며 이상한 움직임이 포착되면 사격을 실시할 수 있는 곳이다.

이런 곳을 배경으로 자사 차량의 광고를 찍겠다고 생각한 이가 누군지 궁금하다. 광고 촬영지로 적합했다면 군에 허락을 받았어야 하는 것은 기본상식이다. 이를 무시하고 DMZ에서 몰래 촬영을 의뢰한 것에 대해 기아차 내부 어느 선까지 알고 있는지 궁금하다. JTBC에게 군의 허락을 받았는지 확인하는 것은 당연함에도 기아차는 책임을 JTBC에 돌리고 있다. 정의선 수석부회장도 이런 사실을 알고 있는지 묻고 싶다. 국내시장과 중국을 뺀 해외시장에서 시장점유율을 회복하면서 거기에 가속을 붙이고 싶은 마음이 앞선 것은 아닌가 싶다.

이처럼 이익을 목표로 하는 기업들이 선을 넘는 경우는 지금까지 수도 없이 봤다. 이를 꼬집고 잘못된 점을 파헤친 것은 언론이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언론이 기업보다 한술 더 떴다. 위장막으로 가리고 DMZ에 들어갔다가 촬영을 하고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다시 위장막으로 차량을 가리고 나왔다고 한다. 광고 제작비를 받았기 때문에 자사 창사특집 다큐멘터리에 활용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런데 대놓고 광고를 촬영했다고 하니 이는 죄의식도 안보의식도 없는 것처럼 보인다.

한때 JTBC는 공영방송인 KBS를 넘어 '가장 신뢰받는 방송'으로 인식돼 왔다. '국정농단'으로 온 나라가 떠들썩할 때 각종 의혹과 증거를 찾은 것은 JTBC였다. 상업적이고 보수적일 것이라는 편견을 깨트렸다. 그런데 이번에는 언론에 대한 국민의 상식을 무참히 깨버렸다. 국민의 호응을 뒤에 업고 있다는 자만심인지 아니면 광고를 찍어도 해이할 대로 해이해진 군의 기강으로는 이를 알 수가 없을 것이라는 '정보'를 입수했을 수 있을런지 모르겠다.

용인할 수 있는 실수란 것이 있지만 이번 사건은 실수라 보기에는 의도적이라는 정황이 무척이나 많다. 우리 국민이 일본제품 불매운동을 펼치는 것은 단순히 일본의 수출 규제 때문은 아니다. 강제징용이라는 역사적 사실을 은폐하려는 일본의 저의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기아차와 JTBC가 은근슬쩍 사과하고 발뺌하면 할수록 국민의 분노가 커질 수밖에 없다. 잘못을 진심으로 반성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근신(勤愼)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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