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e뉴스= 김지원 기자] 뉴욕에서 유엔 기후변화 행동회의가 개최되면서 유럽국제공항협회(ACI EUROPE)는 기후 비상사태에 대한 업계의 새로운 입장을 내놨다.
지난 6월 유럽국제공항협회는 500개의 회원들이 각자 탄소 배출량을 통제해 2050년까지 탄소 배출 총량 제로(NetZero2050)를 달성하겠다고 밝혔고 현재 42개 유럽 국가, 203개의 공항이 이에 서명했다. 이 합의는 전체 항공업계가 탄소 배출량 제로화를 위해 장기적인 공동의 목표와 전망을 세워야 한다는 요구에 의해 이뤄졌다.
협회 자료에 따르면 유럽 공항들의 현재 통행량(2018년 약 232억 명)과 추정 탄소 배출량을 기준으로 이번 합의를 통해 2050년 기준 연간 총 346만 톤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감축할 수 있다.
올리비에 얀코베(Olivier Jankovec) 유럽국제공항협회 사무국장은 "우리의 탄소 배출 총량 제로 서약은 유럽의 공항 산업이 파리기후협정에 부합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200개가 넘는 공항들이 각자 의견을 내어 목표에 서명한 것이 기쁘다. 최근 3개월 동안 애버딘(Aberdeen), 글래스고(Glasgow), 리에주(Liege), 룩셈부르크(Luxembourg), 몰타(Malta), 잘츠부르크(Salzburg), 사우햄프턴(Southampton), 토리노(Turin), 툴루즈-블라냐크(Toulouse-Blagnac)의 공항들이 추가로 서명했다"며 "앞으로 더 많은 공항들의 참여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미 스웨덴의 공항 운영업체 스웨다비아(Swedavia)의 룰레오(Luleå), 로네비(Ronneby), 비즈비(Visby) 공항은 탄소 배출 총량 제로를 달성했고 나아가 스웨다비아는 자사의 모든 공항들을 탄소 배출 총량 제로 공항들로 전환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한편 독일 함부르크(Hamburg) 공항은 2022년, 암스테르담-스키폴(Amsterdam-Schiphol)·코펜하겐(Copenhagen)공항·노르웨이 공항 운영업체 아비노(Avinor)는 2030년을 목표로 삼았다.
유엔 기후변화 기구 'Climate Neutral Now' 계획 책임자인 니클라스 스베닝슨(Niclas Svenningsen)은 "지난 10월 IPCC 특별 보고서는 세기 중반까지 탄소 배출 총량 제로를 달성해야 하는 명백한 필요성을 보여준다. 새 합의를 통해 2050년까지 많은 유럽 공항들이 자발적으로 목표를 설정할 것이다"며 "여전히 항공운송 분야는 많은 변화가 필요하지만 이 협의는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는 한 걸음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