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e뉴스= 김지원 기자] 최근 핀란드 헬싱키대학은 북반구의 북방림이 온실가스 아산화질소(nitrous oxide·N2O)의 원천으로, 소나무뿐만 아니라 자작나무와 가문비나무도 대기 중으로 가스를 배출한다고 발표했다.
아산화질소는 온실효과를 일으키는 6대 온실기체 중 하나로 지구온난화지수(GWP)=310의 영향력을 가졌다. 지구온난화지수는 온실가스의 지구온난화 기여도로 이산화탄소의 지구온난화 영향을 1이라 할 때와 비교한 영향 정도를 나타낸 값이다. 즉 아산화질소 1kg는 이산화탄소 310kg로 온난화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마리 필라티(Mari Pihlatie) 핀란드 헬싱키대학 농림학부 부교수는 "이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나무가 숲과 전 세계의 아산화질소 균형에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의 가장 중요한 발견은 나무줄기에서 배출되는 아산화질소 양이 계절과 나무의 생리적 활동에 따라 다르다는 것이다. 나무는 여름 성장기 때 가장 많은 질소를 배출했고 겨울철에는 반대로 가스를 흡수했다. 그러나 이번 발표는 숲이 아산화질소를 다시 흡수하더라도 여전히 이를 배출하는 원천이라는 것을 강조했다.
연구원들은 숲이 토양의 유기물질을 분해해 재활용하고 식물들이 성장할 때 사용할 수 있는 형태로 가스를 배출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결과적으로 숲의 아산화질소는 솔잎과 낙엽 등을 통해 땅으로 돌아갔고 나머지 일부는 대기 중에 배출됐다. 즉 대부분의 아산화질소가 토양의 미생물로 인해 생성되고 뿌리에서 줄기까지 운반돼 대기 중으로 방출된다.
앞서 1998년에 나무가 질소산화물을 대기로 배출할 수 있다고 발표된 바 있다. 이후에 필라티 교수는 이 현상을 실험실에서 확인했고 2005년에 관련 논문을 제출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이 주제와 관련된 연구가 많이 부족한 실정이다.
엘리사 바이니오(Elisa Vainio) 헬싱키대학 농림학부의 박사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나무가 아산화질소를 배출한다고 여겨지지 않았기 때문에 그동안 이를 측정할 수 있는 적절한 방법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나무의 아산화질소 배출이 계절적으로 어떻게 변하는지에 관한 다른 연구가 없기 때문에 추가 연구가 필수적이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