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e뉴스= 김지원 기자] 미국 애리조나대학(University of Arizona)은 전 세계 육상 식물 종(種)의 약 40%가 매우 희귀하며 기후변화 때문에 이들이 멸종 위기에 처했다는 연구결과를 27일(현지시간) 과학 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스(Science Advances)에 발표했다.
전 세계에 위치한 기관의 연구원들은 10년 동안 지구 육상 식물에 대한 2000만 건의 관측 기록을 편집하면서 지구상에 약 43만5000개의 독특한 육상식물 종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브라이언 엔퀴스트(Brian Enquist) 애리조나대학 생태학 및 진화 생물학과 교수는 "육상 식물 종의 36.5%가 매우 희귀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실제로 관측해보니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 많은 희귀종들이 있었다"며 "일부 종들은 어디에서나 발견되지만 그렇지 않은 다른 종들은 매우 드물게 발견된다"고 덧붙였다.
연구원들은 남미의 안데스산맥, 코스타리카, 남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 및 동남아시아의 특정 지역에서 희귀종이 군집하는 경향이 있음을 발견했다. 이들이 발견한 지역은 간빙기 동안 이 희귀종들이 살 수 있는 안정적인 기후를 유지한 곳이다.
그러나 기후변화로 인해 이 종들이 미래에는 안정적인 기후에서 살기 어려울 것이라는 연구 결과를 도출했다. 엔퀴스트 교수는 "연구결과 이 희귀종들이 모여 사는 특정지역은 미래에 기후변화를 겪을 것이고 인간의 방해를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는 이 지역의 많은 곳에서 농업, 도시, 토지 이용 등의 인간활동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안 그래도 멸종하기 쉬운 희귀종들의 다양성이 크게 감소할 것이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