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e뉴스= 전수영 기자] 환경운동연합은 정부가 온실가스 배출 감축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올해도 세계 '최하위' 성적표를 받았다고 10일 밝혔다.
독립 평가기관인 저먼워치, 뉴클리이밋연구소, 기후행동네트워크(CAN)은 25차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5)가 열리고 있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기후변화대응지수(CCPI) 2020'을 발표했다.
한국은 기후변화대응지수에서 전체 61개국 중 58위에 그쳤다. 지난해 57위에서 한 계단 떨어졌다.
보고서는 한국의 1인당 온실가스 배출량과 에너지 소비량 높은 데다 2030년 중장기 목표도 파리기후협정에서 정한 2℃ 목표 달성에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59위와 71로 최하위를 차지한 한국의 온실가스 배출과 에너지 소비 감축 노력에 대해 보고서는 '매우 미흡(very low)'하다고 혹평했다.
최근 한국에서 재생에너지가 높은 증가율을 나타내고 있지만 에너지 믹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낮다고 진단했다.
한국의 온실가스 감축 실패에도, 보고서는 다수의 국가에서는 온실가스 배출량이 감소세를 나타낸 것에 대해 지구적 기후변화 대응의 전환점이라고 해석했다.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90%를 차지하는 57개 다배출 국가를 평가한 결과, 31개국에서 온실가스 감소세가 확인됐다.
이는 석탄 소비량의 감소와 재생에너지 확대가 주요 요인으로 분석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후위기를 막기 위한 적극적 대응은 전반적으로 매우 부족한 수준으로 평가됐다. 특히 파리기후협정 탈퇴를 선언하며 기후 정책을 후퇴시키는 미국은 최하위인 61위로 평가돼 ‘기후악당국’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이번 기후변화대응지수평가에 참여한 이지언 환경운동연합 에너지기후국장은 "한국도 석탄발전과 내연기관차 퇴출 로드맵을 조속히 마련하고 에너지 요금과 세제 개편을 통해 비효율적인 에너지 다소비 구조를 과감히 개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