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콘텐츠 제휴 폭 늘려··· 가입자 확대 추진
[데일리e뉴스= 천선우 기자]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사 3사가 '종합 미디어 서비스'로의 새로운 활로 개척에 나선다. IPTV와 모바일 플랫폼을 앞세운 통신 3사를 중심으로 OTT (Over the top) 서비스 생태계 구축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지난 3월 28일 공개한 '방송시장 경쟁상황 평가'에 따르면 국내 OTT 시장 규모는 2014~2018년 5년간 연평균 성장률은 28.1%다. 2018년 기준 OTT 서비스 이용률은 43%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 동영상 업체인 넷플릭스의 국내 입점 등 디즈니, 애플 등 세계적 기업이 OTT 시장에 뛰어들면서, 국내 주요 미디어 사업자들의 움직임이 바빠지고 있다.
현재 국내 OTT시장은 지상파·유료방송 사업자, IT기업, 통신 3사가 후발주자로 진입한 상황이다.
SK텔레콤은 3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NEW ICT'로서의 새로운 슬로건을 내걸고 미디어 서비스 사업을 본격화했다. 이통3사 중 외연 확장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섰다는 평가다. 국내에선 지난 7월 '옥수수(Oksusu)'와 '푹(POOQ)'을 결합한 OTT 연합을 결성했고, 해외 시장에선 미국의 지상파 '싱클레어 방송 그룹', 케이블 TV 업체 '컴캐스트'와 합작사 설립을 발표했다.
9월에는 옥수수와 푹을 통합한 '웨이브(WAVVE)'를 공식 출범했다. SK텔레콤은 2023년까지 3000억원을 투자키로 밝혀 콘텐츠 자체제작에 대한 기대도 큰 상황이다. 향후 미디어 콘텐츠 역량을 집중하고, 2023년까지 유료가입자 500만 명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KT는 IPTV 1위 사업자로서 역량을 바탕으로 독자 콘텐츠 제공 등 OTT 시장공략에 나섰다. '올레tv 모바일'을 통해 리얼리티 '탐나는 그녀들의 사생활', 웹 드라마 '필수연애교양' 등 오리지날 콘텐츠 50여 편을 제작했다. 해외 제휴로는 파라마운트, NBC 유니버셜 등 6대 할리우드 스튜디오와 손잡고 미개봉 화제작을 선보인 바 있다.
플랫폼 영역에선 4월 KT 스카이라이프 OTT 통합 플랫폼으로 변신을 선언하고, 지난달 28일엔 올레tv 모바일을 개편한 'Seezn'을 출시했다. 향후 5G와 AI를 기반으로 초고화질·초저지연 콘텐츠를 제공, 타사와 차별화하겠다는 전략이다.
LG유플러스는 업계 최초로 U+IPTV를 통해 넷플릭스와 국내 독점 제휴 체결했다. 이에 3월 기준 전년대비 가입자 13만명 순증한 효과를 누렸다. 13일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승인을 거쳐 CJ헬로 인수에 성공하면서 유료방송시장에서 2위 사업자로 올랐다.
LG유플러스는 CJ헬로 인수를 발판으로 콘텐츠 사업에 2조6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자체 발굴·제작한 콘텐츠, 프로그램을 자사 OTT 'U+모바일TV'에 공급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주요 미디어 사업자들을 대상으로 제휴를 추진할 예정이다.
한편 미디어 업계는 구독형 OTT 서비스를 제공하는 주요 플랫폼 사업자들의 가입자 확보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OTT플랫폼에 대항마로 새로운 형식의 통합 OTT가 될 것"이라며 "방송사는 콘텐츠 제작 능력을, 통신사는 유통 역량과 기술 융합을 아우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통사는 향후 각각 콘텐츠 제휴 폭을 늘려, 가입자 확대를 추진한다.
SK텔레콤은 웨이브 월정액 상품 가입자를 대상으로 콘텐츠 라인업 확장에 나선다. 1000여 편의 영화와 계속 추가되는 해외 드라마 시리즈를를 선보일 방침이다. 해외 드라마로는 매니페스트와 사이렌, 더퍼스트 등 미드 3편이 웨이브를 통해 최초로 공개된다. 프로야구 멀티뷰, VR(가상현실) 콘텐츠, e스포츠 채널도 추가된다
KT는 20일부터 시즌에서 제공하는 실시간 채널에 CJENM '티빙'의 NVOD(Near Video On Demand, 고객이 특정 시간에 가상채널을 통해 실시간 방송을 VOD 형태로 보는 서비스) 채널 100여개를 추가한다. CJENM과 JTBC의 방송 하이라이트 영상도 연 7만여편 이상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자체 OTT 출시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U+ TV를 통해 제공 중인 넷플릭스와 동맹을 이어갈 방침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LG유플러스가 OTT를 구축해 운영할 계획은 없다"며 "LG유플러스는 경쟁력 있는 사업자와 제휴를 통해 양질의 콘텐츠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