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매출 100조 돌파 효자는 'SUV'와 '제네시스'
현대차 매출 100조 돌파 효자는 'SUV'와 '제네시스'
  • 전수영 기자 jun6182@dailyenews.co.kr
  • 승인 2020.01.23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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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흐름에 따른 소비자 지향 차량 출시 승부수 먹혀
"고부가가치 차량으로 지난해 뛰어넘는 실적 이룰 것"

[데일리e뉴스= 전수영 기자] 현대자동차가 지난해 판매 대수 감소에도 매출액 100조원 돌파했다. 이 같은 실적 배경에는 가격대가 높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제네시스 브랜드의 판매 증가가 있었다.

최근 몇 년간 글로벌 시장에서는 SUV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레저 생활을 즐기기에 적합하고 수납공간이 넓다는 장점이 소비자들의 호응을 끌어내고 있는 것. SUV도 세단과 버금가는 정숙성까지 갖춰 인기는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여기에 제네시스 브랜드가 '프리미엄' 시장에 완전히 안착하면서 현대차의 실적을 견인하고 있어 그동안 ‘세컨드 카’로 인식돼온 현대차의 입지도 더욱 올라갈 것이란 분석도 흘러나온다.

현대자동차의 '2019 팰리세이드' 모델. (사진=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의 '2019 팰리세이드' 모델. (사진=현대자동차)

◆ 고가 SUV 판매 쾌속 순항··· 팰리세이드 인기 '넘사벽'

현대차는 소형부터 대형에 이르는 SUV 라인업을 모두 갖췄다.

소형 SUV인 베뉴와 코나, 준중형 SUV 투싼, 중형 SUV 싼타페, 대형 크로스오버 팰리세이드에 수소 차량인 넥쏘까지 배기량과 실속에 따른 고객 취향을 저격하고 있다.

지난해 7월 출시된 베뉴는 지난해 말까지 1만6867대가 판매됐다. 월평균 2811대가 팔리며 소형 SUV 시장에 안착했다.

이미 쌍용자동차의 티볼리와 한국지엠의 트랙스가 소형 SUV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상황에서 후발주자인 베뉴는 틈새를 공략하며 실속파 고객의 구매욕을 자극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코나는 지난해 4만2649대(HEV 포함)가 팔려, 전년 5만468대 대비 15.5% 줄어들긴 했지만 월평균 3500대가 판매돼 꾸준한 인기를 보이고 있다.

중형 SUV 시장에서 스테디셀러인 투싼은 지난해 3만6758대가 팔리며 전년(4만2623대)보다 줄어든 판매량을 기록했지만 월 3000대 이상이 팔리며 저력을 보였다.

준대형 SUV인 싼타페도 전년 10만7202대보다 19.6% 줄어든 8만6198대에 그쳤지만 여전히 월평균 7000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지난해 SUV 시장에 돌풍을 일으켰던 대형 SUV 팰리세이드는 5만2299대가 판매되며 2018년 1908대 대비 무려 2641%나 늘었다.

8인승인 팰리세이드는 2.2 디젤·디젤 AWD 모델과 3.8 가솔린·가솔린 AWD 모델로 출시됐다. 기존의 대형 SUV인 맥스크루즈를 대체하는 모델로 웅장한 외관과 운전자와 동승자를 세심히 배려한 첨단보조 및 인테리어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가격이 3540만~4490만원대에 형성돼 있어 판매량이 크게 늘어나며 현대차의 매출을 견인했다.

여전히 주문이 밀려 예약을 하고도 수개월이 지나야 차량을 받을 수 있을 정도로 인기가 높은 팰리세이드는 2020년에도 당분간 인기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소차 넥쏘는 지난해 4194대가 판매되며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온 힘을 기울이고 있는 ‘수소사회’의 첨병 노릇을 톡톡히 했다.

여전히 수소충전 인프라가 부족한 실정이지만 정부와 지자체들이 충전시설을 늘리려는 계획이 있어 넥쏘 판매량은 지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제네시스 브랜드의 'G90'. (사진=현대자동차)
제네시스 브랜드의 'G90'. (사진=현대자동차)

◆ 제네시스, '프리미엄' 브랜드로 우뚝

제네시스는 현대차의 위상을 한 단계 올려놓은 브랜드로 평가받는다. 국내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지만, 해외 시장에서 현대차는 ‘저렴하고 실속 있는 브랜드’로 오랫동안 인식돼 왔다.

그런 편견을 깬 브랜드가 바로 제네시스다. 품위 있는 외관과 고급 수입차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의 성능과 첨단기능을 모두 갖췄다.

제네시스는 G70은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1만6975대가 판매되며 전년 대비 17.7% 늘었다. 반면 G80은 전년 3만7219대 대비 40.1% 감소한 2만2284대에 그쳤다.

하지만 G80은 올해 풀체인지 모델 출시가 예정돼 있어 부진했던 판매량이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새로운 모델을 구입하려는 대기수요자들이 많이 있어 제네시스 브랜드는 G80의 돌풍을 기대하고 있다.

제네시스 브랜드 중 가장 고가 모델인 G90(EQ900)는 5만6801대가 팔려 전년(9709대) 대비 80.7%의 상승 폭을 기록했다. 특히 G90는 수입차 모델을 대체하며 국내 자동차업계의 체면을 세웠다. 더욱이 일본의 수출규제로 확산된 반일 감정으로 일본의 대형 세단을 밀어내는 성과를 보이기도 했다.

올해도 반일 감정이 지속되고 있어 대형 프리미엄 시장에서 제네시스의 선전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제네시스 브랜드는 최근 SUV 'GV80'까지 출시하며 2020년 초반부터 자동차 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6580만원부터 시작되는 고가지만 차량을 먼저 받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제네시스 브랜드는 GV80을 출시하며 사전예약제를 없앴다. 그 대신 개인 맞춤형 판매 방식인 '유어 제네시스(Your Genesis)' 시스템을 도입해 엔진, 구동 방식, 인승, 외장 컬러 및 휠, 내장 디자인 패키지, 옵션 패키지를 구매자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이정협 현대차 책임매니저는 "지난해 판매량이 줄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매출액 100조를 돌파한 것은 가격이 높은 SUV의 판매량이 많이 늘었고 제네시스 브랜드의 선전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며 "올해는 이 기조를 이어가며 전년 수준을 넘기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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