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e뉴스= 천태운 기자] 국내 주요 은행들이 지난해 대학에 주거래은행 출연금 명목으로 쓴 자금(이익제공 금액)이 400억원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연합회를 통해 공시된 국내 은행들의 이익제공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5대 은행이 대학에 주거래 협약과 관련해 총 407억7945만원의 출연금을 썼다.

국내 은행들은 금융위원회 '은행업감독규정' 제29조의3 및 '은행업감독업무시행세칙' 제18조의4에 따라 은행이용자에게 제공한 금전‧물품‧편익 등의 제공내역을 공시해야 한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KB국민은행은 지난해 11월 25일과 1월 26일 대학에 주거래은행 업무수행 명목으로 각각 10억5100만원, 14억100만원 등 총 2건의 24억5200만원 출연금을 제공했다.

신한은행은 2018년 12월 14~2019년 6월 28일까지 주거래 협약과 관련해 30억원 등 총 99건의 출연금 190억6137만원을 대학에 썼다.

KEB하나은행은 2018년 1월 30~ 2019년 1월 7일까지 입점대학 관련 출연금 51억3226만8638원 등 총 6건의 93억8223만원을 제공했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3월 22일 대학발전 및 우수인재 양성 목적으로 출연금 36억원 등 총 3건의 48억9600만원을 지원했다.

은행연합회 이익제공 공시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은  2018년 10월 8일 대학교 출연금으로 30억원을 제공했다. 하지만 2019년에는 대학 주거래은행 관련 공시는 없었다. NH농협은행은 지난해 주거래은행 계약보다는 지방금고 유치에 주력한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로 NH농협은행은 지난해 금고사업 유치에 힘을 쏟으며 총 26건의 363억5500만원 출연금을 금고 협력사업비로 쓴 것으로 나타났다.

IBK기업은행은 2019년 1월 23일 대학교 출연금 명목으로 12억원을 지원했다.

이런 가운데 시중은행들이 대학교를 주고객으로 유치하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은행들은 대학교와 주거래 협약을 맺고 입점하게 되면 미래 고객인 대학생과 교수, 교직원 등 우량 고객을 확보해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은행들은 전담 영업조직을 강화하면서 활발한 영업활동을 펼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지난 2017년 11월 허인 행장 취임 이후 기관영업 관련 부서를 본부로 확대, 기관영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KB국민은행은 대학 등 우량기관 유치를 위해 지난해 기관영업본부를 독립본부로 격상시켜 활발한 영업활동을 펼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서울대학교의과대학, 동국대학교 등 15곳의 주거래은행 계약을 따내며 입점해 있다.

지난 17일에는 경기도 수원 아주대학교에서 'KB아주대학교(점)' 영업점 개점식을 열고 20일부터 아주대학생 및 교직원을 위한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갔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10월 아주대학교와 양 기관의 공동 발전을 위한 '주거래은행 업무제휴 협약'을 체결했으며, 이번 영업점 입점을 통해 본격적인 주거래은행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아주대학교의 운영자금 관리 ▲교직원 대상 금융편의 제공 ▲아주대학교의 금융파트너로서 영업점 입점, 현금입출금기(ATM) 운영, WM자산관리서비스 등 특화된 금융서비스를 지원하며 다양한 분야에서 아주대학교와 공동 협력 관계를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신한은행은 한양대, 이화여대 등 31개 대학에 주거래 협약을 맺고 입점해 있다.

신한은행은 학교 니즈를 파악해 카드 하나로 학생증 체크카드, 도서관, 학생생활관, 전자게시판을 이용할 수 있는 스마트 캠퍼스를 구축, 임직원 금융교육 등 금융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대학이 입찰공고를 내면 은행들은 사전 설명회에 참석해 제안서를 작성해 제출한다"며 "이후 대학은 우선협상자를 선정해 발표하고 세부 조건을 논의해 주거래 협약을 체결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KEB하나은행은 고려대, 경희대, 인하대, 광운대, 덕성여대, 충남대, 건양대 등 8개 대학교과 주거래 협약을 체결해 입점해 있다.

KEB하나은행은 담당 기관사업지원부 내 전담 RM팀 신설해 신규 추진 및 기존 입점대학을 관리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서울대, 연세대, 성균관대 등 총 31곳 대학교와 주거래협약을 맺어 입점해 있다. 우리은행은 대학 캠퍼스 내 영업점 및 현금입출금기(ATM) 운영, 학생증카드 발급 등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NH농협은행은 부산대, 충북대 등 총 35개 대학과 주거래 협약을 체결해 입점해 있다.

NH농협은행 관계자는 "대학교 규모에 따라 입점점포를 운영하고 있다"며 "학생카드 발급 사업을 하거나 산학협력단과 공동사업에 참여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IBK기업은행은 한성대, 한국산업기술대 등 6개 대학교와 주거래 협약을 맺어 입점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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