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부동산펀드가 성장 주도··· 국내 펀드 웃돌아
[데일리e뉴스= 천태운 기자] 지난해 국내외 부동산 자산에 투자하는 부동산펀드에 23조원 뭉칫돈이 몰렸다.
부동산펀드가 소액으로 고가의 부동산에 투자할 수 있고 안정적인 배당 수익과 시세 차익을 거둘 수 있어 투자 수요가 쏠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공모와 사모를 통틀어 국내외 부동산에 투자하는 펀드 설정액은 지난 21일 기준 99조3870억원으로 나타났다.
펀드 유형별 설정액은 사모가 96조1859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공모는 3조2010억원으로 집계됐다.
부동산 펀드 전체 설정액은 1년여 전인 2018년 말의 75조5464억원보다 23조8316억원(31.5%) 늘었다.
같은 날 부동산 펀드 순자산 총액은 102조2181억원을 기록했다. 앞서 부동산 펀드 순자산은 지난해 12월 사상 처음으로 100조원을 넘었다.
설정 원본과 투자일임 계약 금액을 합친 부동산 펀드 운용자산(AUM) 역시 지난달에 최초로 100조원을 넘었으며 21일 현재 102조1767억원이다.
특히 최근 해외 부동산 투자가 급증하면서 해외 부동산 펀드 설정액이 국내 부동산 펀드 설정액을 웃돌고 있다.
투자 지역별 부동산 펀드 설정액은 지난 21일 기준 해외 54조5812억원, 국내 44조8058억원이다.
해외 부동산 펀드 설정액은 2017년 처음으로 국내 부동산 펀드 설정액을 앞지른 후 점점 격차를 벌리고 있다.
2018년 말 해외 부동산 펀드 설정액은 39조4672억원, 국내 부동산 펀드 설정액은 36조792억원이었다. 현재까지 1년여간 각각 15조1140억원(38.3%), 8조7266억원(24.2%) 늘었다.
부동산 펀드는 설정액에서 전통적 펀드 투자처인 주식형 펀드를 앞지르기 시작했다.
2018년 말 공모와 사모를 합친 주식 펀드 설정액은 85조1830억원으로 당시 부동산 펀드보다 약 10조원 많았으나 지난해 상반기 중 부동산 펀드에 추월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