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신종 코로나 금융지원 박차··· 대출 늘리고 금리 감면
금융권, 신종 코로나 금융지원 박차··· 대출 늘리고 금리 감면
  • 천태운 기자 danbi@dailyenews.co.kr
  • 승인 2020.02.03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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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企·영세가맹점·개인, 보험료 납입·카드대금 청구 유예
신한·KB금융, 전 그룹사 참여 종합지원대책 수립해 추진
하나·우리·농협은행, 여행·숙박·공연·음식업 등 신규 대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이 확산함에 따라 고객들이 많이 찾는 은행들도 비상대응 체계에 들어갔다. 28일 KB국민은행 여의도 영업점에서 직원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고객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이 확산함에 따라 고객들이 많이 찾는 은행들도 비상대응 체계에 들어갔다. 지난달28일 KB국민은행 여의도 영업점에서 직원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고객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e뉴스= 천태운 기자] 중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이 맹위를 떨치면서 2일 0시 기준 확진자 1만4380명, 사망자가 304명으로 급증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국내 금융권에서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으로 피해를 본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위한 긴급 금융 지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금융지주·은행들은 신종 코로나로 피해를 입은 중소기업, 영세 가맹점, 개인 고객 등을 대상으로 신규 대출 확대, 금리 할인, 만기 연장, 보험료 납입 유예, 카드대금 청구 유예 등의 피해 지원대책을 내놓았다.

신한금융그룹과 KB금융그룹은 그룹 차원에서 종합지원대책을 시행하고 있다.

신한금융그룹은 이날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피해 확산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책임 있는 기업 시민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그룹 차원의 종합지원대책을 수립해 추진하기로 했다.

신한금융은 이미 신한은행, 제주은행 등 은행계열사를 중심으로 피해 기업 금융지원을 진행하고 있으며, 그룹의 미션인 따뜻한 금융을 선제적으로 실천하기 위해 그 범위를 더욱 확대해 16개 그룹사 모두가 참여하는 하나의 신한(원 신한·One Shinhan) 차원의 종합지원대책을 마련했다.

금융 지원 측면에서는 고객 접점이 있는 그룹사들이 앞장선다. 먼저, 신한은행은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으로 피해를 입은 중소기업에 대한 신규 대출규모를 대폭 늘릴 예정이다.

더불어 기존 대출의 상환 일정을 유예하고 연기·대환 시 금리를 최대 1.0%포인트(p)까지 감면할 계획이다.

신한은행은 국내 피해기업 지원뿐 아니라 신한 중국법인을 통한 현지 교민 및 한국 기업에 대한 지원 방안도 모색한다. 신한카드는 민간소비 위축에 취약한 소상공인을 위해 다각적인 지원 계획을 수립했다.

연 매출 5억원 이하 영세가맹점 232만개를 대상으로 ▲2~3개월 무이자 할부서비스 지원 ▲마이숍(MySHOP)상생플랫폼을 통한 통합마케팅 지원 ▲빅데이터를 활용한 소비영향 분석 지원 ▲가맹점주 사업자금대출 이자율 인하 등을 실시한다.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는 직접적인 피해를 입은 고객을 대상으로 보험료 및 보험계약 대출이자를 최장 6개월 간 납입 유예하고 보험료 미납으로 인한 계약 실효를 방지하는 특별 부활제도를 도입한다.

아울러 전월 대비 매출이 하락한 서비스업, 요식업 사업자를 대상으로 SOHO사업자대출 금리도 우대할 예정이다. 제주은행은 관광, 숙박, 음식 등 타격이 예상되는 도내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업체당 최대 3억원 한도로 신규 대출을 지원한다.

또한 재무, 세무, 마케팅, 경영진단 등 금융 컨설팅도 제공한다. 신한저축은행도 음식업 및 숙박업을 중심으로 만기연장, 금리조정, 상환방식 변경 등 고객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지원을 할 예정이다.

비(非)금융 지원 측면에서는 전 그룹사가 합심해 원 신한 기업의 사회적책임(One Shinhan CSR)을 펼칠 계획이다. 먼저 노인·아동·장애인·저소득가정 등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총 20만개의 마스크를 배포할 예정이다.

보건복지부 산하 한국사회복지협의회 및 독거노인종합지원센터, 밀알복지재단, 아이들과 미래재단 등 전국망을 구축하고 있는 비정부기구(NGO) 단체와 협업해 구호물품 수급이 어려운 취약계층에게 마스크를 최우선으로 전달하기로 했다.

또한 고객과 직원들을 위한 바이러스 확산 방지 활동도 한층 강화한다.

신한금융은 영업점을 방문하는 고객들의 감염병 예방을 위해 객장 내 코로나 바이러스 안내문을 설치하고, 창구마다 손 세정제를 상시 비치할 예정이다.

그리고 직원들의 건강관리를 위해 본점 출입구 등에 열 감지 카메라를 설치했으며, 전 직원 마스크 착용을 원칙으로 하는 등 그룹차원에서 감염병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아울러 사태가 잦아들 때까지 그룹 전체적으로 회의, 출장, 집합 교육 등 대규모 인원이 모이는 행사를 자제할 계획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국민의 우려가 큰 상황에서 책임 있는 기업시민으로서 역할을 다하고자 그룹 차원의 종합지원대책을 마련하게 됐다"며, "전 그룹사가 함께 하는 신한의 따뜻한 금융이 안타깝게 피해를 입은 기업과 고객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KB금융그룹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피해 중소기업, 영세가맹점, 고객을 대상으로 긴급 운전자금을 지원, 금리 할인 등 금융지원에 나섰다.

KB국민은행은 관광·여행·숙박·공연·외식 등의 업종을 영위하는 중소기업 중 해외여행 수요 감소 또는 단체 예약 취소 등의 사유로 일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을 대상으로 금융지원을 실시한다.

긴급 운전자금이 필요한 기업에게는 피해규모 이내에서 업체당 최대 5억원 한도로 신규 대출을 지원하며, 최고 1.0%p의 금리우대 혜택도 제공한다. 

더불어 피해기업 중 만기가 도래하는 대출금을 보유하고 있는 경우에는 추가적인 원금 상환 없이 최고 1.0%p 이내에서 우대금리를 적용해 기한연장이 가능하다.

또한, 행정관청의 피해사실확인서 발급 고객을 대상으로 피해 발생일로부터 3개월 이내에 원리금을 정상 납입할 경우 연체이자를 면제할 계획이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피해를 입은 중소기업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금융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KB손해보험의 경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직접적인 피해를 입은 고객을 대상으로 6개월간 보험료 납입을 유예하고, 연체이자를 면제하여 준다. 아울러 만기도래 대출건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원금상환없이 대출기간을 연장해 줄 예정이다.

또한, KB국민카드는 영세가맹점 등을 위한 금융지원을 실시한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피해 사실이 확인된 연매출 5억원 이하 영세 가맹점주는 개별 상담을 통해 ▲신용카드 결제대금 청구 유예 ▲일시불 이용 건의 분할 결제 ▲장기카드대출(카드론) 상환 조건 변경 ▲각종 마케팅 지원 등 개별 가맹점 상황에 맞는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이외에도 고객들의 이용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병원∙의료 관련 업종과 함께 소비 위축에 따른 매출 감소가 우려되는 주요 생활밀착 업종에 대한 무이자 할부 행사도 진행한다.

6월 말까지 KB국민카드(체크카드, 기업카드, 비씨카드, 선불카드 제외)로 결제 시 병원 업종은 2~5개월 무이자 할부, 약국∙의료용품 업종은 2~3개월 무이자 할부 이용이 가능하고 10개월 할부 결제 시 할부 4회차부터 할부 수수료가 면제된다.

KB금융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피해를 입은 중소기업과 고객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드릴 수 있도록 그룹사 전체가 힘을 모아 금융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월 첫 휴일인 2일 오후 광주 서구 한 영화 상영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확산 영향으로 한산하다. (사진=연합뉴스)
2월 첫 휴일인 2일 오후 광주 서구 한 영화 상영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확산 영향으로 한산하다. (사진=연합뉴스)

우리·하나·농협은행 역시 여행, 숙박, 공연, 음식업 등 업종의 자금 운용에 일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에 신규로 대출을 내주고 금리를 감면해주기로 했다. 필요한 경우 기존 대출 상환은 만기를 연장해준다.

우리은행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피해가 예상되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위해 오는 3일부터 1000억원 규모의 특별자금을 지원한다.

우리은행은 중국 관련 수출입 중소기업과 음식, 숙박, 관광업 등을 영위하는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경영안정을 위한 대출신규와 무상환 대출연장을 각 500억원 규모로 지원한다. 대출금리는 최고 1.3%p까지 혜택을 제공하고, 외환수수료 등도 우대한다.

우리은행은 직원에게 마스크와 손세정제를 제공하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부터 고객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힘쓰고 있다.

우리금융그룹 역시 1억원 상당의 감염 예방 키트(Kit)를 초록우산 어린이재단과 한국노인종합복지관협회 산하 복지시설에 기부하기로 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의한 경기침체 우려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자금난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적극 지원하겠다"며 "향후 피해 규모를 고려해 지원 한도를 증액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나은행은 여행업, 숙박업, 음식점업 등을 영위하는 중소기업 및 개인사업자 등 기업 손님에 대해서 총 3000억원 한도로 업체당 5억원 이내의 긴급경영안정자금을 신규 지원한다.

아울러 해당업종 영위 중소기업의 기존대출 만기도래 시 원금 상환 없이 최장 1년 이내로 대출 만기 연장을 지원하고 분할 상환금의 경우 최장 6개월 이내로 상환을 유예하고 최대 1.3% 이내의 금리 감면을 지원한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이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피해를 입은 중소기업에 대해 신속히 금융 지원해 피해를 최소화하고 경제 전반으로 위험이 전이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농협은행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으로 피해를 본 개인과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1월 말부터 6월 30일까지(잠정) 금융지원을 실시한다. 대출지원 대상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으로 입원·격리된 개인, 중국 수출입 실적이 있는 중소기업 그리고 병의원·여행·숙박·공연 업종 등 관련 피해가 우려되는 소상공인(중소기업 포함) 등이다.

기업은 최대 5억원, 개인은 최대 1억원까지 신규자금을 지원하며, 최고 1.00% 이내(농업인 최대 1.70% 이내) 대출금리 감면과 최장 12개월까지 이자납입도 유예 가능하다.

또한, 기존 대출고객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피해를 입었을 경우 심사결과·신용등급에 관계없이 기한연기가 가능하며, 최장 12개월까지 이자 및 할부상환금 납입유예 혜택도 지원한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로 인해 직·간접적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 국민과 기업이 조속히 정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다양한 금융지원을 적기에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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