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百그룹, 한발 앞선 친환경 정책 펼쳐
현대百그룹, 한발 앞선 친환경 정책 펼쳐
  • 전수영 기자 jun6182@dailyenews.co.kr
  • 승인 2020.02.13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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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스티로폼 사용 '제로(0)'에 도전
설 선물 버섯 7종에 사탕수수섬유 박스 도입

[데일리e뉴스= 전수영 기자] 현대백화점그룹이 한발 앞선 친환경 정책을 펼치며 유통업계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특히 포장제로 많이 쓰이는 플라스틱과 스티로폼 사용 '제로(0)화'에 도전한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올해부터 필(必)환경 프로젝트인 '그린 패키지(Green Package)'를 가동하고, 포장재 쓰레기 줄이기에 본격 나선 것.

현대백화점그룹은 백화점, 홈쇼핑, 리바트 등 그룹 계열사에서 발생되는 플라스틱과 스티로폼 연간 사용량을 각각 393톤, 66톤을 줄인다는 계획이다. 이는 이산화탄소 배출량 약 1080톤을 줄여 30년산 소나무 16만여 그루를 심는 것과 맞먹는 규모다.

현대백화점은 올해 설부터 과일 선물세트에 '올 페이퍼(All Paper)'를 도입했다. 모델이 종이포장재에 담긴 과일 세트를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은 올해 설부터 과일 선물세트에 '올 페이퍼(All Paper)'를 도입했다. 모델이 종이포장재에 담긴 과일 세트를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현대백화점)

◆ 현대백화점, 선물세트·온라인몰 포장재 '종이'로 대체

현대백화점은 올 설부터 과일 선물세트에 '올 페이퍼(All paper) 패키지'를 도입했다. 올 페이퍼 패키지란 플라스틱 소재의 과일 선물세트 포장재를 모두 종이 소재로 바꿔 고객이 분리 배출하기 쉽게 한 것이다.

지난해 설부터 과일 선물세트 상자 안의 과일이 움직이지 않도록 '고정틀'과 과일 윗면의 충격을 줄여주는 '완충 패드'를 종이 소재로 바꾼 데 이어, 올해 설부터는 과일이 서로 부딪쳐 흠이 생기지 않도록 개별로 감싸는 '완충 받침'을 종이 소재로 교체했다.

현대백화점은 올해 설에 준비한 과일 선물세트(3만5000여개)의 30% 수준인 1만 개에 올 페이퍼 패키지를 도입했으며, 내년 설과 추석에 판매되는 과일 선물세트 모두를 올 페이퍼 패키지로 교체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111g의 플라스틱 패키지가 종이로 교체되면 연간 7.8톤의 플라스틱 배출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추산한다.

특히 현대백화점은 올해 설에 '사탕수수로 만든 종이박스'를 도입해 주목을 받았다. 이 박스는 100% 사탕수수섬유로 만들어진 친환경 포장재로, 토양 속에서 미생물에 의해 분해되는데 3개월이 걸리지 않는다. 목재 원료를 사용하지 않고 제작할 수 있어 환경보호에도 도움이 된다.

이미 설 선물로 마련한 7개 버섯 품목에 도입했으며, 적용 품목을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정육·생선 등 냉장 선물세트 외부 포장에 사용되던 스티로폼 상자(개당 500g)를 종이상자로 교체했다. 현대백화점은 이를 통해 연간 50톤의 스티로폼 사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온라인몰에서 많이 사용하는 화학 성분의 젤 타입 아이스팩 대시 100% 물과 종이 재질의 ‘친환경 아이스팩’으로 교체한다. 현대백화점에서만 온라인 식품 배송에 1년에 20만 개의 아이스팩을 사용하는데, 이를 친환경 소재로 바꿔 연간 60톤의 플라스틱 사용을 저감한다.

이 밖에 화장품 및 식품 등에 사용하던 비닐 에어캡(일명 뽁뽁이)도 올해 종이 완충재로 모두 교체할 예정이다. 이미 비닐테이프도 종이테이프로 교체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면세품 파손 방지와 비닐 완충제(일명 뽁뽁이) 사용을 줄이기 위해 알루미늄 프레임과 강화 플라스틱을 결합해 만든 'H그린박스'를 업계 최초로 개발했다. 현대백화점면세점 직원이 비닐 완충재를 사용하지 않고 면세품을 박스에 담고 있다. (사진=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면세점은 면세품 파손 방지와 비닐 완충제(일명 뽁뽁이) 사용을 줄이기 위해 알루미늄 프레임과 강화 플라스틱을 결합해 만든 'H그린박스'를 업계 최초로 개발했다. 현대백화점면세점 직원이 비닐 완충재를 사용하지 않고 면세품을 박스에 담고 있다. (사진=현대백화점)

◆ 접착제 無 '핑거박스'·재생종이 완충제 등 계열사별 친환경 활동 적극 펼쳐

현대홈쇼핑은 최근 접착제를 사용하지 않고 조립형으로 밀봉할 수 있는 친환경 배송박스인 '핑거박스'를 도입했다.

이번에 도입된 핑거박스는 일체의 접착제를 사용하지 않고 밀봉할 수 있는 100% 종이 조재로, 종이접기 방식으로 간단하게 조립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배송 상품을 박스 안에 넣은 뒤 입구에 해당하는 면을 접어 넣으면 종이가 서로 맞물려 닫힌다. 상품을 꺼낼 때는 겉면에 표시된 절취선에 손가락을 집어넣어 양쪽으로 잡아당기면 배송 박스를 쉽게 뜯을 수 있다.

현대홈쇼핑은 기존 날개박스를 사용하던 품목을 모두 핑거박스로 교체할 계획이다. 올해에만 50만 개 상품 배송에 사용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공항에서 인도받은 면세품에 사용하는 일회용 포장재인 비닐 완충제(에어캡) 절감에 나섰다. 고객이 구매한 면세품은 출국일에 맞춰 보세물류창고에서 각 공항의 인도장으로 옮겨지는데, 이 과정에서 면세품 손상을 막기 위해 에어캡을 재포장하고 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면세품 파손 방지와 비닐 완충제 사용을 줄이기 위해 알루미늄 프레임과 강화 플라스틱을 결합해 만든 'H그린박스'를 업계 최초로 개발했다.

현대리바트는 스티로폼을 대체할 완충재로 100% 재생종이를 사용해 만든 '허니콤'을 가구 포장재로 쓰고 있다. 허니콤은 재생종이를 벌집 구조로 만들어 쉽게 구겨지지 않도록 제작된 완충재다. 가구 배송 후 다시 수거해 재사용하고 있다.

현대리바트는 올해부터 '스티로폼 사용 제로화'에 도전해, 연간 54만 개(16.2톤)가 사용되는 스티로폼을 모두 허니폼으로 교체할 계획이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이번 '그린 패키지 프로젝트' 시행으로 사회적 문제 해결에 조금이라도 기여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고객 접점이 많은 그룹의 특성을 활용한 다양한 친환경 캠페인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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