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성·효율성 높지만 월 정액제 따른 부담 늘 수도
[데일리e뉴스= 이승윤 기자] 현대자동차가 인공지능(AI) 기술이 적용된 지역 기반 합승 형태로 운영하는 모빌리티 서비스인 '셔클'을 준비하고 있다고 8일 밝혔다. 현재 시범적으로 운영되는 이 서비스는 한 지역을 대상으로 대형 승합차에 승객이 탑승해 운행하는 새로운 형태의 교통 서비스다. 그렇다면 지역 내 이동을 책임지던 전통적인 교통수단인 마을버스와 어떤 차이점이 있을까.
셔클이 마을버스와 가장 큰 차이는 시간적·공간적에서 좀 더 자유롭다는 점이다. 마을버스는 일반적으로 버스 정류장에서 탑승해 다음 구역으로 이동하고, 시간표에 맞춰 탑승하지 않으면 다음 버스가 올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반면 셔클은 전용 앱을 통해 호출하면 정류장이 아닌 곳에서 탑승할 수 있고, 지정된 시간표 없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데일리e뉴스와의 통화에서 "마을버스는 정류장과 시간표의 개념이 있지만, 셔클은 이런 개념 없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실제 현대차가 KST모빌리티(이하 KSTM)와 함께 지난 2월부터 서울시 은평구 진관동 은평뉴타운에서 진행한 셔클 시범 서비스의 운영 성과에 따르면 이 서비스를 이용한 91%가 서비스에 만족한다고 응답했고 '원하는 목적지까지 빠른 이동'을 만족 요인으로 꼽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정된 경로가 없다는 것도 셔클이 마을버스와 차별화되는 점이다. 마을버스는 지정된 버스 경로에 따라 운행을 진행한다. 반면 셔클은 호출한 이용자들을 중심으로 경로를 구성한 뒤 운행을 하므로 마을버스보다 빠르게 도착 지점까지 갈 가능성이 높다.
셔클이 기존 마을버스보다 편의성과 효율성이 높지만, 우려되는 점은 가격 책정방법이다. 현대차는 셔클의 가격 지불 방식을 월 정액제로 채택할 계획이다. 이 서비스를 자주 이용하는 사용자는 문제가 될 것이 없겠지만, 필요할 때 한 번씩 이용하는 사용자에게는 가격 부담이 발생할 우려가 크다.
현대차 관계자는 "공식적으로 셔클 서비스를 운영하면 월 정액제 형태로 결제를 운영할 방침이다"며 "아직 가격은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다"고 말했다.
현대차와 KSTM은 올해 하반기 셔클의 본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본 사업에는 국토교통부, 지자체와의 협의를 통해 서비스 지역을 확대할 예정이다. 서비스 지역 내 은평뉴타운처럼 대중교통 소외 지역이 선택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관계자는 "대중교통 소외 지역을 중점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본 사업에서는 은평뉴타운(6대)보다 차량 대수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확정된 사안은 아니지만, 차량 대수가 늘어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