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임원 급여 20% 자진 반납··· 창사 이래 최초
홈플러스, 임원 급여 20% 자진 반납··· 창사 이래 최초
  • 김태희 기자 alttab235@dailyenews.co.kr
  • 승인 2020.06.17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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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문장 이상 임원 대상··· "생존 위한 결정"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홈플러스 본사 전경. (사진=홈플러스)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본사 전경. (사진=홈플러스)

[데일리e뉴스= 김태희 기자] 홈플러스 임원들이 창립 이래 최초로 급여 자진 반납을 선언했다. 오프라인 유통업계의 불황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객수 감소 등 여러 악재가 겹쳤기 때문이다.

홈플러스는 17일 오전 서울 등촌동 본사 사옥에서 임원회의를 열고 부문장 이상 임원들이 3개월간 급여 20% 자진 반납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통상적으로 임원들의 급여반납은 오너 기업에서 종종 발생하지만 전문경영인이 직접 운영하는 기업의 경우 흔치 않은 사례다.

홈플러스의 경영실적은 참담한 수준이다. 실제로 2019회계연도(2019년 3월~2020년 2월)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4.69%, 38.39% 감소한 7조3002억원, 1602억원을 기록했다. 창사 이래 최악의 성적표다.

특히 운용리스 비용이 영업외비용(이자비용)으로 적용된 '신 리스 회계기준(IFRS16 Leases)'을 따를 경우 영업이익은 100억원에도 채 미치지 못하는 수준으로 추산된다. 당기순손실은 5322억원에 달한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2017년회계연도 이후 사장 이하 모든 임원들의 급여가 매년 동결됐고, 임원들의 성과급조차 지급되지 않고 있다"며 "이번 임원 급여 반납 역시 어려운 상황 속에서 임일순 사장과 홈플러스 임원들이 생존결단의 마음으로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매년 3월 연중 가장 큰 규모로 창립기념 프로모션을 여는데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진행하지 못했다"면서 "정부 긴급재난지원금 사용처에서 대형마트가 제외됨에 따라 점포를 찾는 고객이 급격히 줄었고, 매출 역시 크게 감소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 같은 경영악화에 홈플러스는 유동성 확보를 위한 고육지책을 내놓고 있다. 3개 내외의 점포를 대상으로 자산유동하를 검토하고 임원들의 급여 자진 반납 등이다. 이를 통해 온라인사업에 더 큰 힘을 실어주고 오프라인 마트를 떠난 고객을 되돌릴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임일순 홈플러스 사장은 "오프라인 유통 시장의 침체기 속에 2만2000명 임직원과 그 가족들이 받고 있는 고통을 함께 분담하자는 차원에서 임원들과 함께 급여 자진 반납을 결정했다"며 "큰 위기 뒤에는 반드시 기회가 온다는 믿음을 갖고, 사장부터 사원까지 모든 홈플러스 식구들의 힘을 한데 모아 이 위기를 극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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