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는 한글날을 맞아 우리나라 바다에서 발견되었으나 아직 이름이 없는 해양생물 10종에 국민 선호도 조사를 거쳐 우리말 이름을 붙인다고 6일 밝혔다.
통상 생물에는 전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명명규약에 따라 라틴어로 학명을 부여하지만 나라별로 자국민들이 통상적으로 사용해온 자국어 이름을 병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자국어 이름 유무가 생물 보유국임을 증명하는 근거 중 하나가 될 수 있어 국명을 짓는 것이 매우 의미 있는 것이라고 해수부는 설명했다.
해수부는 해양생물에 대한 국민의 관심과 이해도를 높이고 해양생명자원에 대한 주권을 확립하기 위해 2018년부터 해마다 해양생물에 우리말 이름을 지어왔다. 지난해에는 주름진이어깃해면, 서해마디납작노벌레 등이 우리말 이름을 얻는 등 현재까지 22종의 해양생물에 우리말 이름이 붙여졌다.
해수부는 올해도 해양생물에 우리말 이름을 붙여주기 위해 지난 7월 국립해양생물자원과 국립수산과학원 등 해양생물 관련 기관으로부터 우리말 이름 부여 대상 후보 23종을 추천받은 뒤 최초 발견자의 동의를 얻은 10종을 2020년도 우리말 이름 부여 대상으로 최종 선정했다.
이후 분류학 관련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위원들과 함께 논의를 거쳐 생물의 서식지와 생김새, 특징 등을 반영한 우리말 이름 후보를 2개씩 정했다.
해양생물 10종의 우리말 후보에 대한 대국민 선호도 조사는 한글날인 9일부터 16일까지 해양수산부 누리집과 국립해양생물자원관 누리집에서 진행된다.
해부수는 우리말 이름 후보에 대한 대국민 선호도 조사 결과와 새롭게 제안된 우리말 이름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최초 발견자와 함께 최종적으로 우리말 이름을 확정할 계획이다.
김인경 해수부 해양수산생명자원과장은 "우리나라 해양생물에 친숙한 우리말 이름을 부여해 국가해양생물 주권 확립과 자원 관리에 도움이 되는 것은 물론 다양한 해양생물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데일리e뉴스= 김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