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북(Book), 스포티파이 방식으로 ESG 데이터 실시간 제공한다
ESG북(Book), 스포티파이 방식으로 ESG 데이터 실시간 제공한다
  • 오현주 기자 oh_08@dailyenews.co.kr
  • 승인 2021.12.02 0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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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에 기반한 공개 투명 ESG 기업데이터 서비스 ESG북 가동
음악산업 전반에 스포티파이가 영향 끼쳤던 방식을 ESG에 도입한 것
클라우드 기반의 ESG 데이터 종합 서비스 ESG북 출범 (사진출처=로이터 / 편집=데일리e뉴스)
클라우드 기반의 ESG 데이터 종합 서비스 ESG북 출범. (사진출처=로이터)

11월 마지막주 출범한 ESG 데이터 플랫폼 'ESG 북(Book)'을 지원하는 업체가 늘고 있다. 

로이터는 HSBC, 도이치 방크, 스위스 리(Re)는 ESG 북이 시장을 뒤흔드는 역할을 하길 바란다며 '공공재'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 낼 것이라는 보도를 전했다. 

한동안 기업정보 분석 서비스 업체들은 ESG 관련 정보를 분석하는 시스템이 차세대 수익원천으로 보고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그렇지만 이는 폐쇄적인 시스템에 고가의 비용을 제공하는 투자자들만이 볼 수 있는 것이어서 공정한 경쟁을 제한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이에 공공서비스 차원으로 ESG 관련 데이터를 제공하는 업체가 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등장했고, 그 결과 탄생한 것이 바로 ESG 북이다. 

ESG 북은 처음부터 "스포티파이(Spotify)가 음악 산업계를 흔들었듯이 ESG 데이터 업계를 흔들 것"이라는 취지로 기획됐다.

스포티파이는 사용자가 개별로 음반을 사고 음원을 디지털로 다운받던 방식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서비스이다. 매월 정액제로 가입하면 출시된 고의 모든 음원을 무료로 들을 수 있는 클라우드 기반의 스트리밍 서비스로 제공하는 것이 기본 틀이다. 

이와 같은 형태는 스포티파이 이전에도 유사 서비스가 여럿 있었지만 스포티파이는 잘 만들어진 플레이 리스트를 제공하고 사용자의 취향을 꼼꼼히 분석해서 음악을 추천하는 것은 물론, 사용자가 직접 만든 플레이리스트를 적극 추천하며 음악시장에 새바람을 불러 일으켰다.

그저 음원을 모아 놓기만 했던 사이트의 사용자들이 수많은 노래들 사이에 원하는 곡을 찾거나, 취향에 안 맞는 음악이 나오는 바람에 건너뛰기만 계속하던 불편을 최소화시켜놓은 '사용자 맞춤형 서비스'로 해외에서는 높이 평가받고 있다. 

꼭 필요한 ESG 서비스의 기본이 되겠다는 ESG 북. (사진출처=로이터)

MSCI, 블룸버그, S&P, 런던 증권거래소 그룹, 무디스, 모닝스타, ISS와 서스테인애널리틱스 등 업계 주요 관계사들은 ESG 데이터 섹터를 지금처럼 특정 기업에 종속시키거나 막연한 데이터 수집창고로 만들어 놓으면 결국 ESG의 기본 정신에 위배된다고 봤다. 

재정적 수익 못지 않게 환경, 사회, 기업의 지배구조가 중요해졌기에 기업의 비영리적 사회활동을 잘 정리한 데이터가 필요하고, 이를 통해 후발 업체들이 참고할만한 모형을 만들어야 하는데 이를 폐쇄적인 시스템으로 만드는 것 자체가 아이러니라고 본 것이다. 

ESG 정보 부문은 기업 자산관리자를 비롯해 투자자에게 올바른 정보를 제공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평균화된 모형이 없다보니 신흥 시장의 지속가능한 기업들을 향한 자본 흐름의 가속화를 방해하기도 했다. 

때문에 ESG북은 업계 주요 관계사는 물론, 세계은행의 국제금융부문, 홍콩거래서, 이슬람뱅크, 알리안츠, 골드 벡 및 기후채권이니셔티브와 퀵(Quick)같은 업체들의 참여도 이끌어 냈다.

참여 회사들과 관심 기업들은 ESG 북을 무료로 사용하며 ESG 데이터의 소유권을 관리 할 수 있다. 이 플랫폼은 아라베스크 (Arabesque)가 제작 개발했으며 유앤의 글로벌 컴팩트 (UN Global Compact) 원칙에 따라 실행된다.

기업이 지속 가능한 정책을 채택하도록 권장하는 UN 글로벌 컴팩트의 대표 산다 오지암보(Sanda Ojiambo)는 "ESG북이 지속 가능성 데이터를 모든 이해관계자에게 제공하는 것은 물론, 투명성을 촉진하는 중립적인 정보를 제공해 비교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클라우드 기반의 ESG북이 실시간 ESG 정보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며 ESG데이터의 미래를 형성할 수 있을까?

산업통상자원부 전경 (사진 출처=연합뉴스 / 편집=데일리e뉴스)
산업통상자원부 전경. (사진 출처=연합뉴스)
K-ESG가이드라인 표지. (사진=산업통상자원부)

한편,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달 1일 '한국형 ESG(K-ESG)' 지표를 만들어 3,000여개 이상의 지표와 측정항목을 분석하고 ESG 이행 및 평가를 위한 핵심·공통사항 61개를 도출했다.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지속가능경영 유공 시상식을 연 자리에서 관계부처 합동으로 마련된 K-ESG 가이드 라인이 공개된 것은 600여개가 난립한 ESG 지표로 오히려 기업 경영에 방해되는 현실을 감안, 서둘러 표준을 마련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정부는 중소·중견기업을 포함한 산업계, 주요 경제단체, 연기금, 금융·투자기관, 평가기관, 신용평가사 등 이해관계자와 여러 차례 간담회를 열어 의견을 반영했다고 밝혔다.

이 결과 정보공시분야, 환경분야, 사회분야로 구분해서 각각 5개에서 17개 문항을 적용했다.

산업부는 글로벌 동향을 반영한 K-ESG 가이드라인 개정판을 1∼2년 주기로 발간하고 업종별·기업 규모별 가이드라인도 내년부터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표준형 가이드 라인을 만든 산업부는 "국내 ESG 평가기관이 자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을 설계했다"면서 “기존 평가기관뿐 아니라 신생 평가기관에서도 널리 활용돼 평가시장의 투명하고 성숙한 성장에 기여하기를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이 자료가 세계적인 표준으로 등장한 ESG 북과의 조화로운 연계를 이뤄낼지 지켜볼 일이다.  

[데일리e뉴스= 오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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