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이 쇼핑백을 100% 재생용지로 만든 친환경 재질 봉투를 선보였다.
쇼핑백은 소비자에게 가장 먼저 노출되는 제품이자 구매 후 가장 빈번하게 브랜드를 노출 시킬 수 있는 광고물 중 하나다.
디자인이 예쁜 종이봉투는 쉽게 버려지지 않고 재판매되거나 가방 등으로 리폼되기도 한다. 기업들은 이런 소비자를 겨냥하기 위해 각 브랜드의 특성을 녹여낸 종이봉투를 제공하고 있다.
비닐봉투는 대표적인 일회용품 중 하나로 완전히 썩기까지 500년 이상이 걸린다. 소각 시에도 다량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되며 매립 시에는 50년 이상이 걸리며 토양오염의 주범이 된다.
반면 종이봉투는 종이라는 소재 탓에 재활용이 용이할 것이라는 인식이 있다.
하지만 실제 다수의 종이봉투는 비닐봉투보다 더 많은 양의 온실가스를 배출할 가능성이 높다.
대다수의 종이봉투는 디자인을 위해 잉크를 사용하며 이를 유지하기 위해 코팅 과정을 거친다. 잉크와 코팅제가 사용된 종이는 일반 종이와 달리 재활용이 어렵다. 별도의 분리를 거친 후 약품을 통해 잔재물을 제거해야 하기 때문에 재활용 업체에서도 선호하지 않는다.
또한 종이봉투는 비닐봉투보다 크고 두텁다. 이때문에 운송과 제작 과정에서도 비닐봉투보다 더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한다.
종이봉투는 종이를 만들기 위해 나무를 베어야 하며 표백, 접착 등의 과정에서 독성 화합물을 사용한다. 그럼에도 종이봉투는 비닐봉투보다 내구성이 약하고 젖으면 찢어지는 특성 상 재사용에 적합하지 않다.
영국 환경부는 종이 봉투 3개 사용할 경우 1회용 비닐봉투 1개를 사용하는 것과 동일한 환경 영향을 미치며 비닐봉투는 재사용 비율이 낮다고 주장했다.
뉴욕타임스(NYT) 역시 "비닐봉투보다 종이봉투의 적재 효율이 낮다"며 "종이봉투는 환경 문제에 자유로울 수 없다"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은 이러한 종이봉투의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친환경 종이봉투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현대백화점은 우선 판교점과 더현대 서울에서 친환경 종이봉투를 시범 운영한 뒤 오는 4월부터는 압구정본점을 비롯해 전국 16개 현대백화점 모든 점포에서 친환경 종이봉투를 사용할 계획이다.
이번에 도입하는 친환경 종이봉투는 100% 재생용지로 만들어졌다. 아울러 재활용을 고려해 코팅이나 은박 등의 가공도 하지 않아 폐기 과정에서 드는 인력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현대백화점 측은 친환경 종이봉투 도입을 통해 매년 종이봉투에 사용되는 나무 약 1만3200그루를 보호하고 약 3298톤(t)의 이산화탄소 배출 절감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2월부터 친환경 경영활동을 강화하며 친환경 캠페인인 프로젝트(PROJECT) 100을 진행하고 있다.
[데일리e뉴스= 오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