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데믹 시대 메이크업 트렌드는 '동물복지'...동물실험 규제 전 세계로 확대
엔데믹 시대 메이크업 트렌드는 '동물복지'...동물실험 규제 전 세계로 확대
  • 곽지우 기자 jiwoo94@dailyenews.co.kr
  • 승인 2022.06.15 10: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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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침체되었던 메이크업 시장이 엔데믹 전환과 함께 활기를 띄고 있다.

실외 마스크 착용 해지와 함께 색조 화장품에 대한 관심도 올라가고 있는 것이다. 이중에서도 눈에 띄는 것이 '비건 화장품'이다.

화장품은 대표적인 화학실험, 동물실험을 진행하는 분야 중 하나로 꼽힌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일명 '토끼 실험'이다.

드레이드 테스트는 일명 토끼 테스트로도 알려져있다. (사진=pixabay)

드레이드 테스트라고 불리는 이 실험은 눈 자극성을 테스트 하기 위한 것으로, 실험 동물인 토끼의 몸을 묶어두고 눈 점막에 화장품을 계속 발라 이상 여부를 확인한다.

다른 동물에 비해 눈물이 적고 온순하다는 이유로 토끼는 드레이드 테스트의 주 실험 동물로 사용된다. 

테스트라는 명목으로 눈가에 반복적으로 화장품을 바른 토끼는 출혈이나 시력 상실 등을 겪게 된다. 뿐만 아니라 실험 동물을 고정하다보니 몸부림 치다 뼈가 부려져 죽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화장품 실험에 이용되는 동물은 토끼 뿐만이 아니다. 

기니피그, 강아지, 고양이 등 비교적 작고 온순한 동물들이 실험에 사용된다. 실험동물들은 립스틱, 마스카라, 샴푸, 파운데이션과 같은 화장품 개발 테스트에 동원되고 있다.

소동물들은 실험 과정에서 대부분 사망하고 살아남더라도 안락사 처리된다.

동물실험 실태조사 결과. (그래프=데일리e뉴스)

검역본부가 발표한 '동물실험 및 실험동물 사용실태 보고'에 따르면 2020년 실험에 동원된 동물 수는 114만1433마리로 전년보다 11.5% 증가했다. 해당 수치는 기업, 대학, 의료기관 등의 사례를 모두 포함한 것이긴 하나 동물 실험이 늘어난 것은 명확하다.

일부 기업들은 동물실험이 제품의 안전성 확보를 위해 필수적이라고 설명하지만 충분히 다른 화학실험으로 대체할 수 있다는 반론이 제시되고 있다.

기존의 테스트 결과를 담은 데이터베이스를 바탕으로 새로운 테스트의 결과를 예측하는 인공지능형 알고리즘과 컴퓨터 분석 모형 등이 공개된 것.

미국토머스 하퉁 교수 존스홉킨스대학 동물대체시험연구센터 연구진은 지난 2018년 국제저널인 '독성 과학(Toxicological Sciences)'에 머신러닝 기법을 이용해 동물실험 없이 화학물질의 독성을 예측할 수 있는 컴퓨터 알고리즘 모형 개발 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알고리즘과 모형을 적용할 경우 실제 동물실험의 결과에 비견될 수준의 신뢰도가 높은 데이터를 얻을 수 있다.

버지니아주는 미국에서 네 번째로 '크루얼티 프리' 법안을 도입했다. (사진=pixabay)

이외에도 다른 대체 실험을 통해 충분히 연구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 입증되며 동물실험의 필요성은 점차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주는 2019년, '크루얼티 프리(Cruelty-free)'법을 도입해 2020년부터 동물실험을 거친 화장품 및 퍼스널 케어 제품 및 원료까지 주 내에서 판매할 수 없도록 규제하고 있다.

버지니아주, 네바다, 일로이주 역시 화장품 동물실험을 금지하며 불필요한 동물실험 규제에 나섰다.

국내에서도 다수의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동물실험을 중단 중이다. 

기존에는 일부 스킨케어 제품에서만 비건 제품을 찾을 수 있었지만 최근에는 색조제품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다. 특히 동물실험 중단 외에도 동물성 원료까지 배제하는 등 비건 제품을 원하는 소비자의 선택지를 늘려가고 있다.

강서구에 거주 중인 이채연씨(25세, 여)는 "메이크업 제품에서도 비건 제품이 늘어나고 있어 이전처럼 힘들게 제품을 구매하지 않아도 된다"며 "기업들의 자발적인 변화가 시장 트렌드를 바꿀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데일리e뉴스= 곽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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